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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짬뽕부터 머리끈까지…자고 일어나면 가격 인상. 서민 물가에 '빨간불'
기사입력| 2018-03-04 14:41:02
올해 최저임금 인상을 기점으로 본격화된 가격 인상이 생활물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외식업계를 비롯해 식품, 생필품 등 가격 인상에 동참 중인 업체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가격 인상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 물가'에는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짬뽕부터 버거까지 외식업계는 도미노 가격 인상 중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남돼지집은 최근 전국 200여개 점포 중 30여개 점포에서 고기 메뉴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삼겹살과 목살 등으로 구성된 대표 메뉴 '모듬한판'(600g) 가격이 3만8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오른 것.
중식 전문 프랜차이즈 홍콩반점은 이달 1일 자로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짬뽕이 4500원에서 5500원으로 22.2% 올랐고 짜장면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탕수육(소 사이즈)은 9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이처럼 인건비 영향을 직접 받는 외식업체들은 어떤 업종보다도 빠르게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앞서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맘스터치, 버거킹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가 모두 가격을 올렸다.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신전떡볶이, 김밥천국, 큰맘할매순대국, 이삭토스트, 서브웨이, 파리크라상, 커피빈 등도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가격 인상을 철회해야 했던 치킨 프랜차이즈 역시 사실상 가격 인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미 점포별로 배달료를 따로 받거나 무료였던 무와 콜라를 유료로 전환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치킨 가격이 오른 것처럼 체감하는 소비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맹점 수익악화는 업계의 공통된 현상이므로 4∼5월께 인상하는 업체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편의점도 가격 인상에 동참
가격 인상 바람은 식품업계와 편의점 업계까지 확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1일부터 햇반, 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의 가격을 6∼9% 인상했다. 또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부터 콜라 등 17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편의점 업계는 도시락에 이어 비식품류 가격까지 인상하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일부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고, GS25도 일부 도시락과 주먹밥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특히 GS25는 이달부터 나무젓가락, 종이컵, 머리끈 같은 자체브랜드(PB) 비식품 상품 60여개 가격도 100∼200원가량 인상했다.
업계는 인건비 상승 등이 제품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원칙적으로는 가격 인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생활용품 가격 인상은 또다시 외식업계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도 가격 인상 요인을 제공할 것"이라며 "더욱이 내후년까지도 최저임금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 인상 행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