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발표된 현대경제연구원의 '창조형 창업이 없다'란 보고서 따르면 1년에 신규 사업자는 100만명이며 이 중 58.6%가 창업한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창업을 한 기업 10곳 중 6곳이 사업 시작 후 3년 만에 폐업을 한다고 한다. 이렇듯 불황 속 창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예비 창업자들은 안정된 수익구조, 마진율, 차별화, 브랜드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브랜드를 선택한다.
이 중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
삼성경제연구소 2009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CEO의 87%가 브랜드력이 취약하여 손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중소기업이 브랜드력 강화를 위해 전략을 세울 경우, 자원의 절대규모에 제약이 있어 대기업이 브랜드를 인지시키고 신뢰를 얻을 때 사용하는 물량공세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불특정 소비층이 불규칙적으로 구매를 하는 제품의 경우, 먼저 인지를 시키고 다음으로 신뢰를 주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 때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한 요인은 이슈를 창출하고 확산시키는 것인데, 대표적인 실행방법은 화제성 이벤트나 PPL(Product Placement)이다. 최근 PPL는 드라마, 뮤직비디오, 웹툰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이루어져 불특정 잠재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드라마 배경은 No, 스토리가 된 브랜드
카페 드롭탑은 최근 공격적인 PPL로 브랜드력을 강화시키고 있는 대표적인 커피 프랜차이즈다. 카페 드롭탑은 최근 종영된 SBS드라마 <야왕>에서 수애가 런칭하는 브랜드로 노출되어 단순한 장소 제공이 아닌 스토리 속에 있는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었다.
드라마 촬영이 주로 이어진 드롭탑 학동사거리점과 명동점에는 한류스타 권상우와 수애의 해외 팬들의방문이 늘었고 주인공들이 마셨던 '플랫화이트' 제품의 판매도 증가했다.
드롭탑은 드라마 방영을 기점으로 매출액과 고객수는 약 20% 증가하여 PPL효과를 톡톡히 본 브랜드로 유명해졌다.
<야왕>드라마 종영 직후, 드롭탑은 KBS2TV 주말드라마<최고다 이순신>과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제작지원을 동시에 하며 다양한 시간대의 시청자들에게 브랜드를 무의식 중에 인식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주인공들의 아지트로 등장하여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도 장소 협찬을 통해 드롭탑을 노출시키며 브랜드력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시청자들 중에는 잠재적인 매장 방문 고객 뿐만 아니라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있기에 PPL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본사의 강한 마케팅력과 적극성을 어필할 수 있는 효과적인 통로로 인기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자 측에서도 제작비와 장소 협찬을 받을 수 있어 모두가 win-win할 수 있는 기법이다.
카페 드롭탑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에서 브랜드 파워는 간과되어선 안될 중요한 요소다."며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PPL을 보고 브랜드를 인지하고 본사의 마케팅력을 확인할 수 있다. 드롭탑도 PPL 마케팅을 강화시켜 보다 많은 예비 창업자들의 이목을 끌고 고객 수와 매출액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인들이 보는 월드 스타의 뮤직비디오 PPL
인기 가수의 뮤직비디오는 유투브를 타고 세계인들이 볼 수 있어 저비용 고효율적인 PPL방법이다. 글로벌 가수로 거듭난 싸이의 신곡 '젠틀맨'의 뮤직비디오에는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과 '드라이 피니시 d'가 등장한다. 뮤직비디오에서 싸이와 그룹 브라운 아이드걸즈의 가인은 술을 마시며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시킨다.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 13일 공개 후 유투브 조회수 4000천만 건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PPL 방법으로 하이트진로는 세계의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빠르고 쉽게 인지시킬 수 있어 브랜드 파워를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인터넷 만화 속에도 등장한 간접광고
PPL은 드라마와 뮤직비디오를 넘어 웹툰에까지 등장하고 있다. NHN은 콘텐츠 창작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페이지 프로핏 셰어(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지난달 20일 공개했다. PPS 적용으로 웹툰 작가들은 원고료 외에 광고 수입까지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조석 작가는 자신의 웹툰 '마음의 소리' 한 컷에 블리자드의 새로운 게임인 '스타크래프트-군단의 심장' 문구를 노출하여 200만원을 받은 바 있으며 이 게임은 만화 한 컷의 노출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3위에 올라 주목 받았다. 웹툰을 이용한 게임 홍보는 애니메이션을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비슷한 타겟의 사용자들이 볼 수 있어 매체와 광고주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PPL방법이다.
이렇듯, PPL에 있어 가능 매체와 노출 방법이 다양해질 것이며, 광고주들도 효과적으로 잠재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인식시킬 수 있어 마케팅 방법으로서 계속 사랑 받을 전망이다. 특히 예비 창업자들은 PPL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시도하는 브랜드들을 파악하고 창업할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브랜드 노출을 눈여겨 봐야 한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