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투의 윤양효 대표는 부산에서 25평 삼겹살 가게를 시작해 프랜차이즈 업계 CEO로 자수성가 했다.
'맨손에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작은 거인으로'
최근 숯불 소갈비살 전문점 '그램그램'을 론칭한 (주)빅투의 윤양효(56)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전 국민이 힘들어하던 IMF시절, 윤양효 대표는 대패삼겹살 전문점을 들고 나와 전국 197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프래차이즈 업계에 등장했다. 대기업들도 무너져가는 혹독한 시기에 윤 대표는 음식 퀄리티와 서비스로만 사업을 성공시켰다. 이후 와인 숙성 삼겹살을 개발해 전국 340개 가맹점을 계약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주요 인물로 자리를 잡았다.
화려한 이력만 보면, 윤양효 대표의 성공이 조금 쉬워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윤 대표에게도 지금의 성공이 있기까지 누구보다 혹독한 실패와 쓰라린 경험이 숨겨져 있다. 윤양효 대표가 요식업에 발을 내밀기 전까지 빚이 20억원일 정도로 실패한 사업가였다.
윤 대표는 삼겹살을 만나기 전에 특수 마케팅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나 누구보다 뼈아픈 실패로 빚이 20억원이나 됐다. 그대로 주저앉을 수 있었지만, 마지막 도전이란 생각에 부산에 25평짜리 삼겹살 가게를 열었다. 전국 어디에나 있을 법한 동네 삼겹살 고깃집을 차렸다. 처음 접한 요식업이었지만, 절박했던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정직한 가게 운영으로 성공의 발판을 만들었다. 특히 상품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삼겹살 맛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 삼겹살을 비롯해 고기에 대한 공부와 연구로 자연스럽게 자신도 모르게 고기 전문가가 됐다. 빚으로 시작한 동네 고깃집 사장님이었지만, 그렇게 25평 가게에서 월 매출 1억원이라는 성공을 거두기 시작하며 프랜차이즈계의 거인이 될 수 있었다.
부산의 작은 고깃집에서 시작해 프랜차이즈의 거물이 된 윤양효 대표는 2년 동안 준비한 '그램그램'으로 다시 한번 프랜차이즈 시장을 이끌 계획이다. 그램그램은 본사에서 완제품으로 납품해 주방장이 필요 없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착한 가격, 전자저울을 설치해 정량을 판매하는 전략도 세웠다.
윤 대표는 "소갈비살 8인분에 4만원이라는 가격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획기적인 가격정책"이라며 "고도 고수익을 내는 판매, 전략마케팅을 통해 평수 대비 수익률이 매우 높은 외식 아이템을 완성했다"고 뿌듯해 했다. 현재 그램그램은 가맹 사업을 시작한지 3개월 만에 20곳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윤 대표는 "내가 먹었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야말로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생존 법칙"이라고 말한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의견이 0개가 있습니다.
숫자 및 문자를 모두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