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창업기
[성공창업기]'가마로강정' 삼호가든점 문태준 대표 월 4500만원 매출 비결
기사입력| 2013-05-31 16:44:01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제2의 최경주를 꿈꾸던 골프선수였다.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뒤 2년제 골프학과를 졸업할 때까지 골프에만 매진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야드에 육박하고 5언더파 스코어까지 내봤다. 하지만 생각만큼 골프선수의 길은 쉽지않았다. 대학시절 세미프로 테스트에서 한차례 낙방한 뒤 고민에 휩싸였다. 국내 골프 선수층이 워낙 두텁다보니 설사 프로 테스트를 통과한다고 해도 '돈벌이'가 쉽지않다고 판단했던 것. 주변에서 골프선수로 활동했던 선배들 상당수가 티칭 프로로 생계를 꾸려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골프로 장밋빛 인생을 바라보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대학졸업과 함께 과감히 골프를 중단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가마로강정' 삼호가든점을 운영하는 문태준 대표(31) 얘기다. '가마로강정'은 닭강점 프랜차이즈로 가마솥에서 닭강정을 튀기는 게 특징.
현재 6평의 점포(4평 창고 별도)에서 문 대표는 4명의 종업원과 함께 월 평균 4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모로부터 지원받은 3억원을 투자해 오픈한 뒤 인근 아파트 단지에 맛이 좋기로 입소문이 나면서 빠르게 자리잡았다. 매장이 작다보니 손님들이 가게를 방문해 닭강정을 사가는 테이크 아웃 형태의 매출이 대부분이다.
지난 27일 오후 3시, '가마로강정' 삼호가든점 앞에는 손님들이 줄을 지어있었다. 손님들은 대기번호표를 받아들고 15분 정도를 기다려야 주문이 가능했다. 하루 200여명의 고객이 가게를 찾고 있다. 가게는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문 대표는 "가게가 아파트 상권에 위치하다 보니 오후 시간에 학생과 주부 고객을 공략할 수 있고 저녁시간엔 직장인 고객을 포함해 전 연령층을 상대로 장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비결이 뭐냐'고 묻자 "가게 주인인 내가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인 게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방에서 직접 닭강정을 튀긴다. 뿐만 아니라 가게 청소에서부터 거의 모든 일을 종업원과 함께 한다고 했다. 특히 문 대표 스스로 고객을 대할 때 늘 웃음을 지으면서 종업원들의 고객 서비스도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우리가게엔 아줌마 손님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한번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기면 가게를 운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손님이 어떤 불만을 제기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해결해 드리고 있지요."
지금은 주변에서 '성공 창업가'로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그는 실패의 쓰라린 경험도 맛봤다.
대학 재학 중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2006년 대학을 졸업한 문 대표는 그해 강남구 청담동에 한식집을 차렸다. 24세때였다. 당시에도 부모님으로부터 1억원 가량을 지원받아 가게를 열었다. 학창시절 뷔페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곁에서 지켜봐왔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식당 창업에 나섰다. 하지만 3년 만에 투자금을 모두 날리고 음식점 문을 닫아야 했다.
"젊은 혈기에 자신감만 갖고 섣불리 도전했던 게 패착이었습니다. 부모님이 하시던 뷔페 식당 일을 종종 도우며 지켜본 것과 제가 직접 가게를 운영하는 것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특히 직접 요리를 할 수 없다는 점도 '장애물'이었다고 했다. 종업원에게만 주방을 맡길 경우 '맛'에서부터 여러가지 문제가 파생될 수 있다는 것.
첫 사업에서 실패를 맛 본 문 대표는 이후 부모님의 뷔페식당 일을 거들며 재기를 도모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는 등 각종 요리를 배웠다. 그리고 어떤 외식 아이템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가도 면밀히 조사했다. 3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닭강정' 가게를 오픈했다.
"강남의 치킨 가게를 모두 돌아다니며 맛을 봤습니다. 닭강정이 최근 유행하고 있어 다방면으로 알아본 뒤 가마로강정 프랜차이즈를 결정했지요." 이 프랜차이즈는 전통 가마솥에 닭강정을 튀겨내기 때문에 열전도율이 뛰어나고 맛과 식감도 좋다고 문 대표는 전했다.
"나이가 젊더라도 충분한 준비를 한다면 과감히 창업에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자영업으로 성공한다면 샐러리맨은 꿈꾸기 힘든 큰 돈도 벌 수 있지 않을까요? 저의 목표는 현재보다 가게 매출을 2배로 키우는 것입니다." 문 대표의 목소리에는 진한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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