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2015년 사상 최대 투자규모인 3조3500억원이란 '통큰 결정'으로 업계를 이끌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15년 통큰 행보를 시작했다.
신세계그룹은지난달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2015년 그룹 임원 워크숍을 열고, 올해 전체 투자규모를 사상 최대 규모인 3조3500억원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그룹 전체 투자규모가 2조24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0%(1조11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신세계그룹은 복합쇼핑몰 등 대형 프로젝트와 관련, 외국자본을 적극 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이 가장 많이 투자한 해는 지난 2013년으로, 전체 투자 규모는 2조3000억원이었다.
최근 불황에 기업들이 곳간을 닫아 걸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정용진 부회장(46)의 통큰 결정이라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낡은 틀에서 벗어나 '경계'에 서서 새로운 틀과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만 하는 기업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고객들에게 행복한 삶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정 부회장은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상 최대의 투자를 통해 내수 경기 활성화와 미래성장 동력 발굴에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올해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의 올해 투자는 미래 준비와 '비전 2023' 실현을 위한 것으로 '비전 2023'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초 발표한 '향후 10년 청사진'이다. 복합쇼핑몰, 온라인몰 등을 확대해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4000억원, 고용 17만명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2조~3조원 이상의 투자를 하고 매년 1만명 이상을 채용하는 등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올해 주요 투자처는 경기 하남, 고양 삼송, 인천 청라 등 에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인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동대구 복합 환승센터,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증축, 센텀시티 B부지 추가 개발, 김해점 신축 등이다. 또한 전국 3~5개 정도의 이마트신규점 진출, 매장 리뉴얼·증축, 모바일 강화, 온라인몰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2020년까지 모두 6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으로, 기존 온라인 쇼핑몰이 갖고 있는 물류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국내 진출이 임박한 거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몰과 백화점몰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지난해 문을 연 'SSG닷컴'도 그 연장선에 있다. 모바일의 경우, 온라인뿐 아니라 모든 영역을 대체하는 시대가 됐다는 판단에 따라 전사적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 역시 정통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다시 거듭나고 있다. 매장면적 2만6000㎡(약 8000평) 규모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현재 리뉴얼 공사에 들어가 있다. 올해 상반기 현재보다 2배 가까이 되는 매장 면적 5만3000㎡(1만6000평) 규모로 확장 개장할 계획이다.
이 밖에 편의점 위드미 사업은 지난해 말 500호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신규 경영주들의 수익 확대 등 경영 정상화와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신규 인력 채용의 경우엔 지난해(1만3500여명) 보다 1000여명(8%) 늘린 1만4500여명 가량을 선발해, 일자리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일정한 범위 안에서 근로자가 근로시간을 정할 수 있고, 전일제 일자리와 임금이나 복리 후생에 차별이 없으며, 정년까지 근무가 가능한 제도다. 신세계그룹의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기본 급여 말고도 일하는 시간에 비례해 상여급과 성과급은 물론 의료비·학자금 등의 지원 혜택도 주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부회장은 "유통업계는 투자로 인한 고용 창출효과가 어느 산업보다 높은 편이다. 올해에도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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