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인중개사와 중개인, 중개법인을 합친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는 총 10만2100명으로 2016년(9만6257명)에 비해 6.1% 증가했다.
2007년 8만827명으로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 8만명 시대를 연 이후 2014년까지 7년간 정체상태를 보이다가 2017년 2분기 드디어 10만명을 돌파했다.
2015~2017년 풍부한 유동자금과 저금리가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과 맞물리며 주택 거래량이 증가했고 거래시장의 첨병역할을 하는 개업 공인중개사도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주택매매와 관련된 중개보수 환경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 당 주택매매 중개건수가 2006년 13.8건에서 2015년 13.1건으로 회복된 이후 2017년 다시 9.3건으로 감소했다.
21일 부동산 정보서비스 ㈜직방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현재 전국 부동산 중개업자는 10만2100명으로 이중 절반이상은 수도권(5만6222명, 55% 비중)에 몰려 있다.
경기 2만6794명, 서울 2만3876명, 인천 5552명의 중개업자(폐업한 사무소 및 소속공인중개사, 중개보조원은 제외)가 수도권에 편중된 모습이다.
전국적으로 연평균 100만건이상 주택매매 거래가 발생한 2006년 주택시장 호황기(개업 부동산 중개사 당 평균 주택거래량 13.8건) 이후 2010년(9.6건)과 2012년(8.9건)은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 당 연평균 주택매매거래가 10건을 채 넘기기 어려웠다. 2015년엔 주택매매 거래가 119만3691건을 기록하면서 연평균 13.1건까지 일시적 회복세를 보였으나, 2017년 주택매매거래량이 다시 100만건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개업공인중개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2017년 연평균 주택매매거래량은 9.3건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5년과 2017년 광역자치단체별 중개업자의 연 평균 주택매매 중개거래량을 비교한 결과 가장 중개 거래량이 감소한 지역은 제주도였다. 2015년 지역내 개업중개업자 당 연평균 주택매매는 13건에서 2017년 6건으로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울산도 15.5건에서 7.6건으로 50.7% 줄었다. 경남(-43.4%), 경북(-42.2%), 부산(-41.6%) 등지 역시 중개업소당 연평균 중개 거래량이 저조한 모습이다. 반면 세종시는 2015년 3.6건에서 2017년 5.1건으로 41.9% 주택매매 중개거래가 개선됐다.
2017년 전국 광역자치단체의 개업 중개업자 당 연평균 주택매매 중개거래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남(17.1건)이다. 강원(14.1건)과 인천(12.3건), 부산(10.6건), 전북(10.5건), 충북(10.5건), 대전(10건), 광주(10건)도 지역내 개업 중개업자 당 연평균 10건씩 주택매매 중개를 했다.
반면 같은 시기 세종과 제주는 각각 5.1건과 6건으로 연평균 주택매매 중개거래량이 많지 않았다. 세종과 제주는 공공기관 추가이전 기대감이 기존 주택시장보다 분양시장으로 쏠리거나, 서귀포시 제2공항 호재와 제주 신항 개발 기대감이 주택 외 토지 및 수익형부동산으로 다변화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014년 이후 증가한 주택매매 거래량은 개업 중개업자의 중개보수 등 부동산 중개환경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나아진 업황으로 급격히 늘어난 공인중개사는 중개업자의 과잉공급 문제를 낳고 치열한 중개환경을 야기했다. 최근엔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이를 두고 정부는 '공식적으로 검토한바 없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일부 지방은 주택 공급과잉 및 지역경기 위축으로 주택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모습이고, 서울 등 개업중개업소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도 조정지역,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묶이면서 다중규제에 노출돼 수요자의 숨 고르기와 거래 관망세로 확연하다. 4월부터 주택매매거래 건수가 감소하는 반면, 기존 주택보다 신규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도 늘고 있어 몇 년간 개선된 주택시장 중개(매매)환경이 다시 위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