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중인 홍삼정의 평균 제조원가가 판매가격의 30%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홍삼정 제조업체들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판매가격이 올라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한국인삼공사·농협홍삼·지씨바이오·이마트 홍삼나라 등 4개 업체의 240g짜리 홍삼정 직영몰 가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제조원가는 5만2790원으로 판매가격(16만8500원)의 31.3%였다고 19일 밝혔다. 평균 제조원가는 식품제조업의 평균 원가구성 비율을 근거로 원재료비(75.91%), 노무비(7.73%), 경비(16.36%)를 합산해 추정했다고 센터측은 설명했다.
또 센터측은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비용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홍삼 판매가격이 과도하게 높게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인삼공사는 2016년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이 11.3%로 식품제조업계 평균인 1.89%보다 5.9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판매관리비가 각각 2800억원, 4200억원으로 3년간 50%이상 증가했고, 광고 선전비는 같은 기간 각각 630억원, 1250억원으로 약 2배 (98.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대해 홍삼업계는 소비자단체의 분석방식이 잘못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홍삼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 산정요인에 원료관리비, 제조비, 연구개발비 등도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단순 원재료비와 마케팅 비용만으로 추산한 분석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