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올해에도 '사랑의 점자달력'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한화그룹은 29일 '2017년 점자달력' 5만부를 제작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 관련 단체 및 개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7년째 이어 온 사랑의 점자달력은 2000년 한 시각장애인이 메일을 통해 김승연 회장에게 도움을 호소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메일을 받은 김승연 회장이 "시각장애인분들도 새해를 맞는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자"고 지시함에 따라 한화는 그 해 탁상용 점자달력 5000부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했다.
이후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부수가 확대됐고, 사용자 편의를 위해 탁상용과 벽걸이형으로 구분해 제작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5만부를 제작했으며, 지금까지 누적 발행부수가 약 62만부에 이른다.
점자달력은 날짜를 확인하는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연에 따르면 점자달력으로 숫자공부를 한다는 시각장애 아동, 점자달력을 다이어리로 대신한다는 시각장애를 지닌 아주머니, 교재로 활용한다는 초등학교 선생님 등 다양하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은 일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하여 관리해 왔는데, 점자달력으로 인해 이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전한다.
김상일 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한화그룹의 '사랑의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분들에게 생활의 편의 및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지만, 시각장애인들과 비시각장애인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따뜻한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며 "이 같은 취지가 잘 구현되도록 달력의 제작 및 활용방안에 대해 계속적으로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사랑의 점자달력은 12월 중 배포될 예정이며, 관련 문의는 한화사회봉사단(02-729-5369) 또는 도서출판 점자(02-3426-7500)를 통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