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대기업 32곳 구조조정 대상…'조선 빅3' 제외 논란
기사입력| 2016-08-07 15:19:06
대기업 32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이 가운데 19곳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13곳은 채권단 주도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자율협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2016년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 대기업 32곳이 구조조정 대상 업체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부실 징후는 있지만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큰 C등급이 13개사,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D등급이 19개사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C등급 업체는 워크아웃, D등급 업체는 법정관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 중 상장사는 6개사(거래정지 2개사 포함)이며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등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도 다수 포함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1973개사중 602개 세부평가대상 업체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진행, 앞서 34개사를 구조조정대상 업체로 추렸다. 하지만 이중 5개사가 이의제기를 했고 재심의결과 2건이 수용, 최종 구조조정대상 업체는 32개사로 정해졌다. 구조조정대상 업체수는 지난해 정기평가 대비 3개사가 줄었다.
업종별로는 조선·건설·해운·철강·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 기업이 17개사로 전체 구조조정 대상의 절반 이상(53%)을 차지했다.
조선업종은 D등급 5개사, C등급 1개사 등 6개사였다.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조선업체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도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포함되지 않았다. 채권단 신용위험평가 결과 이들 '빅3'는 B등급을 받았다.
채권단은 조선 3사의 경우 자구계획, 대주주의 경영정상화 의지 등으로 취약 요인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채권단과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해온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각각 C등급을 받았다.
건설업종(6개사)은 C등급과 D등급이 각각 3개사였다. 석유화학은 D등급 1개업체, 철강은 C등급 1개업체였다. 또한 전자업종은 5개 업체가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장복섭 금감원 신용감독국장은 "전자업종의 경우 2년 연속 5개사 이상이 구조조정 대상 업체로 선정됐다"며 "산업리스크 등을 고려해 밀착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은행들은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빌려준 돈을 못 받을 가능성에 대비해 상반기 중 3조8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채권은행은 이번에 32개사를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선정하면서 앞으로 약 230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저축은행이 추가해야 할 충당금은 160억원 정도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