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혜 승무원(사진 오른쪽) 등 객실 승무원들이 7일 아시아나 항공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고 당시 헌신적인 대피 활동을 펼치면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사진출처=월스트리트저널 페이스북(왼쪽), 아시아나 항공 제공(오른쪽).
이윤혜 최선임 승무원 등 미국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당시 몸을 사리지 않고 승객들을 대피시킨 객실 승무원들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페이스북에 승무원 두 명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서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작은 소녀 같은 여승무원이 울면서 승객들을 업고 뛰어다녔다. 그녀는 울고 있었지만, 여전히 너무나 침착했다"는 탑승객 유진 앤서리 라씨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조앤 헤이스-화이트 소방국장 또한 "승무원들이 대형 참사를 막은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8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의 승무원은 태국인 2명을 포함한 총 12명이었다. 이들 중 7명은 사고로 실신했으며 나머지 5명은 승객들의 대피를 책임졌다. 이들은 최선임인 캐빈매니저 이윤혜씨를 비롯해 유태식, 김지연, 이진희, 한우리씨 등으로 주로 기체 왼쪽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명은 다른 승객들과 함께 승객들을 부상자부터 차례로 비행기 밖으로 탈출시켰고 정신을 잃은 동료 7명을 대피시킨 다음에야 기내에서 나왔다.
1995년 3월 입사한 이윤혜 승무원은 19년차의 베테랑. 특히 이 승무원은 2003년 아시아나항공 창립기념일 우수승무원 등 총 14회 포상을 했고, 지난 1월 비상 탈출 부문을 집중 점검한 아시아나항공의 테스트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이 승무원의 지휘하에 승무원들이 일사불란 대피작전을 펼친 결과, 이번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오랜기간 받아온 이들은 실제 위급 상황에서도 정확히 매뉴얼대로 움직이면서 승객들을 더 빨리, 더 많이 대피시키기 위해 온 몸을 던진 것.
현지 언론 또한 이들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고 있는데, 한 외신은 "항공사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90초 내에 승객들을 기내에서 탈출 시켜야 한다. 90초 탈출 여부가 생사를 가르는 기준"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90초의 규칙을 잘 지킨 덕에 최악의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칭찬 댓글이 온라인을 뒤덮고 있다. 특히 최선임 승무원인 이윤혜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8일 오전 주요 포털 검색어 1위에 '최선임 승무원'이 오르기도. 이어 오후엔 '이인혜 승무원'이 다시 검색어 인기 순위에 오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위급 상황에도 흔들리지 낳고 '운명의 90초'를 지켜내고 대형 참사를 막은 당신들이 진정한 영웅"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