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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에도 강한 소비력 2040 '女心'을 사로잡아라
기사입력| 2013-04-23 11:24:13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고 있지만, 2040 여성층은 조금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골드미스, 스칸디맘 등으로 불리는 2040 여성층은 불황에도 본인의 욕구와 취향에 따라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상품에는 지갑을 여는 신소비 트렌드인 '가치소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여성 소비자 라이프를 점유하기(Time share) 위한 다양한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소유'와 '경험'을 함께 제공… 소비자 관심 UP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꿈꿔봤을 법한 것 중 하나가 번쩍이는 셔터 세례를 받는 패션 모델일 것이다. '삼성전자'와 의류업체 '빈폴 레이디스'는, 삼성 스마트 카메라를 구매한 고객들 중 스타일링 클래스에 참가할 참가자를 추첨하여 전문 스타일리스트에게 직접 스타일링을 받고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100만원 상당의 아이템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상대적으로 IT 제품에 관심도가 낮은 여성들의 시선을 주목시키고, 고객 자신이 패션모델이 된 것 같은 대리만족을 이끌어낸 이번 마케팅은 두 업체에 대한 호감도 상승과 매출 증가로 이어져 업계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거듭났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커피 체인점 시장에서는 커피나 차를 마시며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새로운 카페들이 등장하여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카페 안에 여성 수제화 매장이 들어서 있는 복합슈즈카페 '슈가비'는 여성들의 로망인 구두와 기호품 1위인 커피라는 아이템을 결합한 공간이다. 매장에서 구두를 구매한 고객은 원하는 카페의 음료를 무료로 제공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숍인숍 카페는 여성의 관심사와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공략으로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는 추세이다.
외식 업계는 불황 타계를 위해 '여성만을 위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여성들도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 되면서, 한 주점업체는 방문한 여성 고객들에게는 호신용 호루라기 핸드폰 줄을 무료로 제공하고 여성전용콜택시 및 여성대리운전기사를 연결 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해 안심 귀가를 돕고 있다. 피자 체인 업체 '미스터피자'는 줄곧 'Love for Women' 마케팅 진행을 통해 방문 여성 고객을 위한 특별 할인 혜택 및 문화행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성의 시선 빼앗는 여성 전문 광고 플랫폼도 출현
여성 공략 바람이 거세짐에 따라, 전문적으로 여성을 겨냥하는 광고 매체 업체도 나타났다. 서울 역삼동의 한 브랜드 헤어샵에 들어가면 고객 거울에 약 10인치 크기의 액정 화면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헤어 서비스를 받는 동안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고객이 자연스럽게 거울 앞에 설치 되어 있는 영상 단말기에서 나오는 콘텐츠 및 광고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업체인 '매거진TV'가 지난 가을부터 수도권 지역 헤어샵의 거울마다 설치하고 있는 이 기기는 현재까지 4천2백대를 넘어섰다. 헤어샵의 주고객인 20~40세대 여성들이 좋아할 패션, 뷰티, 영화, 여행, 뮤직 등의 컨텐츠를 영상매거진 형태로 보여주는 새로운 매체이다. 2040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기업에게는 높은 타겟 도달률을, 설치 헤어샵에게는 고객 만족을 위한 추가 서비스제공의 기회를, 고객에게는 헤어 서비스를 받는 동안에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만족도를 제공하는 셈이다.
백화점 소비패턴 조사에 의하면 여성의 구매력은 여성 용품 분야에만 머물지 않고 남성 영역의 물품 구매를 결정하는 데도 영향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을 만큼 여성 소비자의 파워는 크다. 이에 기업들은 경쟁사 보다는 여성들을 의식하고 이들의 만족감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동안의 마케팅이 타겟들의 장소를 선점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타겟들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함께 공유하며 시간을 선점하기 위한 시도들이 더욱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