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영 체코항공의 2대 주주에 올랐다. 국내 항공사가 외국 국적 항공사에 투자한 것은 대한항공이 최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후 체코 프라하 소재 국무총리 집무 청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뻬뜨르 네차스(Petr Necas) 체코 국무총리, 미로슬라프 칼로우섹(Miroslav Kalousek) 체코 재무장관, 미로슬라프 드보르작(Miroslav Dvorak) 체코 아에로홀딩 회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코항공 지분 44%(46만725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오랜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진 체코항공과 대한항공이 상호간 파트너십을 통해 스카이팀의 협력 기조를 한 단계 더 높여 나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체코항공과 대한항공의 훌륭한 경영진과 양국의 풍부한 문화가 어우러져 양사간 영업 성장은 물론 양국간 교류가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체코항공 2대 주주가 됨으로써 양사간 협력 관계를 제휴 운항 차원에서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체코항공은 1923년 설립돼 올해로 90주년을 맞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현재 A319 9대, A320 6대 등 23대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23개국 40개 도시에 취항 중이다.
대한항공이 2000년 6월 창설을 주도한 글로벌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에 2001년 3월 다섯 번째 회원사로 공식 참여한 체코항공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2대 주주로서 양사가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마련했다.
협약을 통해 대한항공과 체코항공은 마케팅의 전략적 파트너로 상호간 협력 범위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승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 대한항공은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11개 도시 직항 노선에 프라하와 유럽 주요 도시를 잇는 공동 운항 노선을 확대해 승객 편의를 극대화한다. 현재 프라하에서 유럽 내 도시를 연결하는 11개 공동운항 노선에 뮌헨, 파리, 취리히 등 5개 도시가 추가된다.
양사간 연결 서비스 개선을 통해 승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환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라하 공항은 유럽의 중심에 위치, 항공 교통 요충지로서의 이점을 가진 공항으로 승객들은 프라하를 거쳐 유럽의 중·북부 주요 도시로 가는 편리한 연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사로서 스카이팀 창설 주도와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공항 경영에 이어 이번에 체코항공 지분도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선도 항공사의 비전을 착착 실현해 나가고 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