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스포츠조선-지산리조트 스키장 안전 캠페인 6>
기사입력| 2017-01-17 10:49:16
스키장의 낮과 밤, 언제가 더 위험할까?
-설맹증 증상과 예방법, 야간 슬로프 이용 시 주의사항
스키 시즌의 절정, 스키어들에게는 밤낮 구분이 없을 만큼 스키장이 붐빌 때다. 낮에는 가족 단위가 많고, 저녁에는 주로 백야 스키를 즐기려는 직장인들이 찾는다.
그렇다면 스키장의 낮과 밤 중 어느 때가 사고 위험이 더 높을까? 시간대 별로 일어나는 안전사고의 유형과 예방법을 알아보는 것도 필요할 듯싶다.
겨울은 여름만큼이나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이다. 흰 눈이 뒤덮인 스키장에서는 특히 더욱 그러하다. 우리가 평소에 걷는 길은 자외선을 10% 정도 반사하는데 반해 흰 눈은 자외선 반사율이 80%나 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자외선 반사율은 더 높아진다. 따라서 한낮에 스키장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고글을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 흰 눈에 반사된 자외선이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눈에 반사된 자외선이 각막을 손상시켜 염증과 통증,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설맹증이라고 한다. 설맹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키를 타기 전에 반드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고글을 사용해야 한다. 고글을 선택할 때는 옆이나 아래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인 '산란선'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맨눈으로 해를 바라보는 행동은 되도록 피해야 하며,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도 설맹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설맹증 초기에는 보통 눈이 부시고 눈물이 나서 눈을 뜨고 있기가 어렵다. 스키를 탈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몇 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하룻밤 자고 나면 저절로 가라앉지만 심한 경우 영구적으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야맹증이 일어날 수 있다. 설맹증의 증상이 나타나면 눈을 비비지 않도록 주의하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경우 바로 빼서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인공 눈물을 넣어주면 일시적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스키장의 시간대별 부상 빈도를 보면, 오전보다는 오후 시간대에 사고 발생률이 높다. 특히 오후 3시 무렵에 부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오전에 비해 이용객이 많아진 데다 강한 햇빛에 일부 눈이 녹아서 미끄럽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오전부터 스키나 보드를 타서 체력이 저하된 경우 충돌 사고는 그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따라서 오후 3시 무렵에는 잠깐 휴식을 갖는 편이 좋다.
야간 스키는 스키장으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고 리프트 대기시간도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밤에는 인공조명이 슬로프를 환하게 밝혀도 낮보다는 시야가 좁아지게 마련이다. 때문에 야간에는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되는 오렌지색이나 무색의 고글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간에는 떨어진 기온으로 설질이 변하기 쉽다. 눈이 얼음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낮보다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밤에는 피로가 쌓여 상황 판단력이 떨어지기 쉽다.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한산하다고 해서 실력보다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내려가거나 실력에 맞지 않는 상급 슬로프를 선택하면 위험하다.
장시간의 야간 스키는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 따라서 보온, 방수, 방풍 기능을 갖춘 스키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몸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낮보다 더 자주 휴식 시간을 갖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땀이 날 경우 여분의 옷이나 장갑으로 교체하거나 실내에서 옷을 벗어 땀을 식히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음주는 저체온증을 부를 수 있어 스키를 타기 전이나 휴식 중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지산리조트 스키영업팀 김춘수 팀장은 "흐린 날에도 자외선이 있는 만큼 스키를 탈 때는 항상 고글 착용을 습관화해야 한다"며 "낮과 밤 구분 없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다면 안전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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