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이 24일 한·중·일 문자 관련 국립박물관장회의를 개최했다.
-한중일, 문자(文字)로 손잡다!
-한중일 문자의 조형성과 산업화 전망에 관한 국제학술대회도 함께
국립한글박물관이 24일 한·중·일 문자 관련 국립박물관장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쿠루시마 히로시 관장, 중국 문자박물관 탕지건 부관장 등이 참석, 한-일, 한-중간 교류협력촉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3개 기관 관장급 회의를 통해 3국의 문자가치 확산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향후 올림픽을 개최하는 3국이 문화이벤트에 공동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와 함께 25일에는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한·중·일 문자 관련 국립박물관장과 학계·산업계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한·중·일 문자를 조망하는 국제 학술대회도 개최했다.
금번 국제 학술대회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기조연설에 이어 1부에서는 김철민 국립한글박물관장, 중국 문자박물관 탕지건 부관장과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쿠루시마 히로시 관장이 각 박물관의 문자 관련 주요 사업과 향후 협력방안들을 소개한다.
중국 문자박물관은 갑골문이 발견된 중국 하남성 안양시에 지난 2009년 설립되어 갑골문, 금문, 죽간 등의 고대문자에서 현대에 이르는 국보급 자료를 소장·전시하고 있다. 우리의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세계에서 단 두 개뿐인 문자 전문 박물관이다.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은 1983년 일본 치바현 사쿠라시에 설립된 종합역사박물관으로 일본 고대 목간 및 가나문자 관련 자료를 소장·전시하고 있다.
학술대회 2부에서는 한·중·일 문자의 창조적 가치 확산을 위해 산업·문화·예술 분야 전문가들의 전망을 살펴본다. 먼저 쑨밍위안 교수(중국 시베이대학 예술학원)는 중국 폰트 산업의 역사와 현황, 그리고 발전 방향을 짚어본다. 유니버설 폰트를 선도하며 착한 기업 이미지를 지닌 일본 (주)이와타사의 미즈노 아키라 사장은 유니버설폰트 개발 경위와 유니버설폰트의 향후 과제에 대해 논의한다. 한국 발표자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김경균 교수가 의성어·의태어의 캘리그라피 표현을 통해 한·일 음식문화를 비교한 한·일 음식 문화 전시 사례를 소개하고 (주)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가 자사 한글 폰트 개발의 의의와 기업 브랜드로써 폰트 디자인이 갖는 고유한 가치에 대해 발표한다.
종합 토론에서는 '근대 한글 활자의 탄생'의 저자인 류현국 교수(일본 쓰쿠바기술대학)와, 한글문화 상품으로 세간의 이목을 모은 김지영 대표((주)퍼니피쉬), 술통 대표이자 멋글씨 작가인 강병인 등 학계와 산업계의 저명인사들이 참여한다. 국립한글박물관 김철민 관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한·중·일의 대표적인 문자 소장 국립박물관 간의 지속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면서 "학술·산업·예술 분야에서 한글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자의 조형적 지평을 넓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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