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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사회공헌재단과 함께 만나는 UNESCO 세계문화유산탐방, Let's Go-인류무형문화유산편' 5. 정선 아리랑(정선)

기사입력| 2016-10-18 17:18:36
삼척시 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과 아동, "Let's Go!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서" '정선아리랑' 탐방
가을이 맛깔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서울, 부산, 대전 등 우리 일터 주변이야 아직 알록달록 가을느낌이 덜하지만 강원도 정선, 태백 등 백두대간 일원은 이즈음 가을색이 곱게 내려앉았다. 호젓한 만추의 서정 속에 빛나는 세계유산을 체험할 만한 고장이 있다. 아리랑의 고장, 강원도 정선이다.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 상징의 하나인 아리랑은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광범위하게 전승-재창조 되고 있는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특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후렴구만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만들어 부를 수 있다는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되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한민족의 노래 '아리랑'

우리 민족이 가장 많이 흥얼거리는 노랫가락을 꼽자면 '아리랑'을 빼놓을 수가 없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의 여음은 단순한 노래 구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우리 민족을 한데 묶는 강력한 소통의 끈 역할도 한다. 아리랑이 한국의 대표 민요의 지위를 갖는 데에는 그 역사성이 주효하다. 아리랑은 역사적으로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우리 민족이 함께 노력해서 이뤄낸 공동의 창작물이기 때문이다. 근대 이전의 아리랑은 전통 사회의 민중들이 느끼는 삶의 애환을 담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고난과 독립을 향한 열망을 담는 수단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민족의 통합을 염원하고 표현하는 또 다른 상징 구실을 하고 있다. 이처럼 가락 속에 담긴 서원 덕분에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면면히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으로 전승되고 있다.

아리랑의 대중화는 19세기 중반에 시작되었다. 당시 한양의 소리꾼들이 부르는 대중민요 아리랑이 나타났고, 이것이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유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 1926년에 발표된 영화 '아리랑'은 본격 대중화의 이정표가 된다. 아리랑의 주제가로 대중민요 아리랑 가운데 가장 널리 유행된 것을 택해서 썼는데, 영화가 크게 흥행하자 이 또한 우리 모두의 노래가 될 만큼 인기를 얻게 되었다. 특히 아리랑은 국내는 물론, 해외로도 널리 확산되었다. 고향을 떠나간 이들의 가슴 속 노래가 되어 해외동포들의 정체성과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아리랑은 무척 단순한 구조를 지닌 노래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라는 여음과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내용을 담은 두 줄의 가사가 구성의 전부다. 이처럼 단순한 곡조와 사설 구조는 따라 부르기 쉽고 즉흥적인 작사-편곡도 쉬워 대중화에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아리랑 가사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평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전문가들은 아리랑이 인간의 창의성, 표현의 자유, 공감에 대한 존중 등 훌륭한 요소를 두루 지녔다고 평가한다. 누구라도 새로운 사설을 지어 낼 수 있어 이를 통해 아리랑의 변주가 계속 늘어나고 문화적 다양성 또한 풍성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고, 아리랑이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 민요로 굳건히 자리 잡게 되었다.

현재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 종, 3,600여 곡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 된다. 이중 강원도의 '정선 아리랑', 호남의 '진도아리랑', 경상남도 일원의 '밀양아리랑' 등이 대표 격으로 통한다.

◆아리랑의 효시 '정선 아리랑'

우리의 아리랑은 태백산맥 부근에서 발생해 인근 강원도 정선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며 민족의 민요가 되었다. 따라서 정선아리랑은 우리 아리랑의 효시 격으로, 현지에서는 '아라리' 또는 '아라리타령'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정선아리랑이 강원도 정선지방에서 발생한 노래라고는 하지만 불리는 범위는 넓다. 태백산맥의 동쪽과 남-북한강 유역 등 이른바 '아라리권'이라고 부르는 권역에서 고루 분포한다.

'아라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늘어지게 부르는 긴 아라리, 이보다 경쾌하게 부르는 자진 아라리, 앞부분을 긴 사설로 엮어 나가다가 나중에 늘어지게 부르는 엮음아라리가 있다. 그중 정선아라리는 '긴 아라리'에 속한다. 순서는 일정하지 않지만 장단이 느린 긴 아라리를 먼저 부르고 빠른 가락의 엮음아라리를 부른다.

노랫말의 내용은 남녀의 사랑-이별-신세한탄-세태의 풍자 등이 주류를 이룬다. 사설 중에는 정선의 지명이 자주 등장하는 등 지역적 특수성을 담고 있다. 사설은 부르는 사람에 의해 즉흥적으로 덧붙여질 수 있는데, 주로 혼자 부르는 독창이 많다.

정선아리랑 노랫말은 무려 700∼800여 수에 이를 만큼 많다. 전승되는 노랫말 중 대표적인 사설은 다음과 같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후렴)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정선 읍네 물레방아는 사시장철 물을 안고 뱅글뱅글 도는데

우리 집에 서방님은 날 안고 돌 줄을 왜 모르나.

(후렴)-



위 사설 중 첫 번째 것에는 '정선아리랑'의 기원설화가 담겨 있다. 고려 말 조선 건국을 반대한 고려 유신 72명이 송도(개성) 두문동에 숨어 지내다가 그 중 전오륜을 비롯한 7명이 정선으로 은거지를 옮긴 채, 고려왕조에 대한 충절을 맹세하며 살았다. 이들은 당시 고려왕조에 대한 흠모와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을 한시로 지어 읊었는데, 뒤에 세인들이 이를 풀이해서 부른 것이 '정선아리랑'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아리랑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강원도 정선에서는 1960년대부터 '아라리'에 대한 본격 조명을 실시했다. 정선군은 1968년 '정선아리랑가사집'을 냈고, 1970년에 '정선아리랑'이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민요 부문의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전승 조치들이 구체화되었다. 이듬해에는 정선의 '아라리'가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며 '정선아리랑'이라는 명칭이 공식화되었다.

이후 1976년 '정선아리랑제'가 시작되면서 정선아리랑 전승에 대한 구심축이 마련되었다. 정선아리랑전수회를 통해 전수 교육이 지속되는 한편, 정선아리랑 창극, 정선 오일장 장터 공연, 정선아리랑 인형극 등 정선아리랑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되어 다양한 공연물로 전수, 대중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정선 아리랑 체험

정선의 옛 주거문화를 재현한 아라리촌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를 펼친다. 정선아리랑을 배울 수 있는 체험관을 운영 중이며 귀틀집, 굴피집 등에서는 민박체험이 가능하다. 너와집, 돌집에서는 정선군 캐릭터인 '와와군과 친구들'을 활용하여 도자기나 칠보 등의 공예체험도 가능하다.

아라리촌에는 전통기와집을 비롯해 정선 지방의 전통민가인 너와집, 원시형 산간지방 가옥인 귀틀집, 저릅집, 돌집 등 7종류의 집과 주막 등을 조성해 두었다. 또 물레방아, 연자방아, 통방아, 방앗간, 서낭당, 농기구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정선아리랑을 보존, 육성하고 향토고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01년 정선아리랑 전수관도 문을 열었다. 매주 수요일(오전 10시~오후 3시)개방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정선 5일장 & 주변명소

정선아리랑에 나오는 정선의 전통시장이다. 각종 산나물과 약초 등 토속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특산물을 비롯해 메밀국수, 메밀전병 등 웰빙 음식도 접할 수 있다.

이즈음 정선 민둥산에는 억새가 절정이다. 또 옛운탄길을 걸을 수 있는 하늘길 주변도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과 아동, "Let's Go!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서" '정선 아리랑'탐방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덕주)이 후원하는 'GKL 사회공헌재단과 함께 만나는 UNESCO 세계문화유산 탐방 5' '정선 아리랑 탐방'편이 지난 1~2일 1박2일의 일정으로 강원도 정선군 일대에서 진행됐다.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과 아동 30명이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세계유산 중 하나인 정선 아리랑을 체험하기 위해 강원도 정선으로 무형문화유산 탐방에 나선 것. 금번 탐방 프로그램은 1·3세대가 함께하여 문화적 소외감을 극복하고 노인과 아동-청소년의 세대 간 교류 확장을 통한 '세대공감'을 이끌어내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본격 세계인류무형문화탐방에 앞서 어르신과 아동은 사전모임으로 친밀감 형성을 위한 친교의 시간을 가졌고, 우리나라 무형문화재인 정선 아리랑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배움의 시간도 가졌다.

강원도 정선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민요이자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을 전승 보전하기 위해 해마다 '정선 아리랑제'를 개최하고 있다.

금번 탐방단은 정선 아리랑공원에서 펼쳐진 '제 41회 정선 아리랑제'를 참관했다. 12개 분야, 52개 행사, 112개 종목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 정선아리랑제에서는 아이들이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다도체험, 붓글씨 쓰기, 제기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흥미를 끌었다.

특히 축제장 인근 '아라리촌'은 정선의 옛 주거문화를 재현한 민속촌으로,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찾아 정선아리랑, 양반증서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탐방코스의 마지막 일정으로는 '화암동굴' 방문. 화암동굴은 1945년까지 금을 캤던 천포광산으로, 현재는 천연 종유동굴과 금광갱도를 이용해 '금과 대자연의 만남'을 주제로 한 테마동굴로 운영되고 있다.

금번 아리랑 탐방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아이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자니 문득 어린 시절도 생각났다"면서 "아이들과 손자, 손녀처럼 1박 2일을 지내며 다정다감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들 또한 "다정하게 대해주신 할머니할아버지들과 친해져 좋았고, 헤어지자니 아쉽다"며 "다음에 또 뵙고 싶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삼척시 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과 아동, "Let's Go!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서" '정선 아리랑'탐방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덕주)이 후원하는 'GKL 사회공헌재단과 함께 만나는 UNESCO 세계문화유산 탐방 5' '정선 아리랑 탐방'편이 지난 2~3일 1박2일의 일정으로 강원도 정선군 일대에서 진행됐다.

탐방단은 삼척시노인복지관 및 관내복지시설 중심으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어르신 16명과 교내외 및 재가요양시설, 경로당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등학생 15명 등으로 1-3세대를 꾸렸다.

본격 탐방에 나서기 전(9월30일)어르신과 아동은 사전모임으로 친밀감 형성을 위한 친교와 교육의 시간을 가졌다.

주요 탐방은 올해로 41회째를 맞은 정선아리랑제에서 이뤄졌다. 정선 아리랑 잔치마당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제대로 체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났다.

축제 체험 후 정선 5일장도 찾았다. 전통시장에 대한 문화를 느끼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

이튿날 마지막 일정은 태백의 고생대 박물관 방문이었다. 이곳에서는 46억살 지구의 최초 생물, 생물의 진화 등 또 다른 문화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1박2일 세계무형유산 탐방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아이들과 함께 하니 여행의 기쁨이 배가 되었다"며 "아이들을 통해 젊음을 배우는 등 기쁜 시간을 가져 행복했다"고 흡족해 했다.

아이들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친할머니 같아서 너무 좋았다. 어르신들과 인연을 계속 지속했으면 좋겠다"는 등 긍정적인 소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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