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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대한민국 세계유산 탐방 10 '제주도'

기사입력| 2015-12-23 16:12:57
국내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은 모두 제주에 집중돼 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사실상 제주도 전체가 세계유산인 셈이다. 사진은 눈덮힌 한라산의 설경.<사진=제주관광협회 제공>
대한민국 대표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매력 속으로!



제주는 산과 바다, 봄꽃, 억새, 눈꽃 등 사계절 볼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세계자연유산의 터전답게 빼어난 자연 경관을 바탕으로 곳곳에 독특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국내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은 모두 제주에 집중돼 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사실상 제주도 전체가 세계유산인 셈이다. 특히 한라산을 중심으로 산재한 368개의 오름은 독특한 식생과 지형으로 원시 제주의 매력을 곧잘 담아내 인기 관광테마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요즘 제주 관광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지질트레일 또한 유네스코 지정 지질공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제주의 자연과 역사, 문화 등 제주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탐방지로 제격이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제주도는 자연환경만을 놓고 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화산섬 특유의 독특한 지형과 자연자원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돼, 2002년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고, 2007년에는 세계자연유산, 그리고 2010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아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의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국내 대표 명산으로 독특한 식생이 매력이다. 특히 겨울철 눈꽃이 아름다워 이즈음부터는 환상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용암 분출로 이루어진 한라산(1950m)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360개의 오름(기생화산)을 거느리며 고도에 따른 다양한 식생대를 지니고 있다. 산기슭에는 굴거리나무-사스레피나무 등의 난대림이 분포되어 있고, 중간에는 졸참나무-서어나무-단풍나무-산벚나무 등의 온대림이, 그 상부에는 구상나무-향나무-털진달래 등의 아한대림이 형성되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발 600∼1300m 이상의 지역과 일부 계곡 및 특수한 식물군락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대성과 열대성이 함께 섞여서 살고 있는 한라산의 동물은 곤충류 873종, 조류 198종, 파충류 8종, 포유류 17종 등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보호가 필요한 다양한 자원을 지니고 있어서 한라산 전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그중 한라산 선작지왓은 최고의 식생과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선작지왓은 한라산 고원의 초원지대 중 영실기암 상부에서 윗세오름에 이르는 곳에 자리한 평원지대로 '작은 돌이 서 있는 밭'이라는 뜻을 지녔다. 털진달래, 산철쭉을 비롯한 낮은 관목류 자생지로 봄철(4~6월) 털진달래의 연분홍색과 산철쭉의 진분홍색이 어우러져 산상 화원의 절경을 연출한다. 특히 겨울철 눈 덮인 설원은 한라산 정상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펼쳐 놓은 듯하다.

한라산의 백미는 백록담이다. 산정화구호로 침식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순상화산의 원지형이 잘 보존되어 그 가치가 크다.

▶성산일출봉

제주도의 대표적 비경이다. 제주도 동쪽 성산반도 끝에 위치한 일출봉 전체와 1㎞ 이내의 해역이 성산일출봉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얕은 바다에서 화산이 분출되면서 형성된 지형으로, 사발모양의 평평한 화구가 섬 전체에 걸쳐 있어 다른 화산구와는 구별된다. 높이 182m, 분화구 면적 2.64㎢의 일출봉은 3면이 깎아지른 듯 한 해식애를 이루고 있다. 분화구 위는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빙 둘러 서 있는데, 그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 하여 '성산(城山)'이라 부르며, 해돋이가 압권이어서 '일출봉'이라고 일컫게 되었다. 넓은 분화구 안에는 나무대신 풀밭이 펼쳐져 있다. 때문에 예로부터 성산리 주민들의 연료 및 초가지붕을 이는 띠의 채초지이자 방목지로 활용되었다.

일출봉을 중심으로 성산포 해안 일대는 대표적 청정해역이다. 127종의 해안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거문오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소재 거문오름은 368개의 기생화산 중 대표적 오름으로 꼽힌다. 제주도 동북사면 해발 400m에 위치한 거문 오름은 주변은 수많은 동굴들이 집중 분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거문오름 화산체로부터 흘러나온 용암류가 지형경사를 따라 해안선까지 도달하면서 20여 개의 동굴(김녕굴 및 만장굴 등)을 포함하는 용암동굴구조를 완성시킨 근원지이기 때문이다.

이 동굴구조 내에는 3개 방향의 동굴계가 형성되어 있다. 제1동굴계인 거문오름에서부터 당처물동굴까지는 약 13km에 이르며 거의 직선으로 형성된 용암동굴구조 내에 뱅뒤굴, 만장굴, 김녕사굴과 당처물동굴이 이어져 있다. 동굴의 규모와 길이 동굴 생성물 등이 세계적 수준으로, 학술적-자연유산적 가치가 높아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거문오름(높이 456m, 둘레 4,551m)은 분화구에 깊게 패인 화구가 있으며, 그 안에 작은 봉우리가 솟아 있다. 특히 북동쪽 산사면이 터진 말굽형 분석구로 다양한 화산지형들이 잘 발달해 있다. 거문오름은 트레일로도 유명하다. 정상코스는 1.8km 길이로,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5.5km의 분화구코스는 약 2시간 30분이 소요 된다. 전체코스는 10km안팎의 길이로 약 3시간 30분가량 걸린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김녕굴-만장굴=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대표적 동굴이다. 본래 하나로 이어진 동굴이었으나 동굴 내부를 흐르던 용암에 의해 중간 부분이 막히면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만장굴은 총 연장 7.4km, 최대 높이 23m, 최대 폭 18m에 이르는 매머드급 용암동굴로 제주도에서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에 속한다. 동굴 내부의 보존상태가 높아 학술적 가치는 물론 경관적 가치도 크다.

김녕굴은 총 연장이 약 700m에 이르는 동굴로 만장굴 하류 끝에서 약 90m 떨어져 있는 S자형 용암동굴이다. 높이 12m, 폭 4m에 이르며, 높이 약 2m의 용암폭포가 상류 끝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선흘리벵뒤굴=벵뒤굴은 용암동굴의 생성과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 동굴이다. 특히 지표면 가까이 생성되어 동굴 천장과 지표가 얇아 함몰된 입구가 여러 곳에 있다. 굴 내부에는 곳곳에 2층, 3층의 동굴구조와 용암석주, 용암교 등과 같은 동굴지형이 발달 되어 있다.



◆제주 관광의 핫플레이스 '세계지질공원'

▶지질트레일

세계지질공원은 관광적 측면이 강하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공사에서는 지질공원지역에 '지질트레일 코스'를 개발하고 관광자원화를 추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방산-용머리해안지역, 성산오조일원, 송당리, 수월봉 등 다양한 지질공원지역이 트레일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지질관광상품은 마을 특성과 인프라를 감안하여, 지역의 특색에 맞는 테마를 발굴하고, 지역의 특색에 맞는 지질관광상품을 개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질관광상품은 마을주민 가이드가 동행하는 스토리텔링 생태관광상품으로, 마을의 특징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육성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연과 문화에 대한 관광객의 이해를 돕고, 지역주민에 의한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으로 운영되도록 한다는 게 제주관광공사의 방침이다.

특히 '테마가 있는 지질트레일'은 기존의 '올레'와 달리 테마와 교육이 있는 새로운 도보여행을 제안, 새로운 관광객은 물론, 기존의 도보여행객들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결실을 토대로 최근 '대한민국 관광의 별'에 오르는 영예를 얻었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지역=사계리 용머리해안은 바닷 속 세 개의 화구에서 분출된 화산쇄설물이 쌓여 만들어진 해안으로, 성산일출봉, 수월봉과 달리 화구가 이동하며 생성돼 그 지형적 가치도 크다.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수성화산이며, 해안의 절벽은 오랜 기간 퇴적과 침식에 의해 마치 용의 머리처럼 보이는 경관적 가치도 있다.

산방산은 제주 서남부 지역의 평탄한 지형 위에 우뚝 솟은 타원형의 돔형 화산이다. 한라산, 성산일출봉과 함께 제주의 3대 산으로 불린다. 구름이 주위를 감싸 안으면 비가 내린다는 신비스런 분위기의 영산으로, 산 서남쪽 중턱에 암벽 속 산방굴에서 바라보는 용머리해안 풍경과 해넘이 경관이 압권이다.

사계리를 비롯해서 인근의 덕수, 화순리의 풍부한 이야기 거리와 함께, 과거 대정현으로서의 다양한 유적, 그리고 지역에 산재한 많은 신당들을 활용하여 이야기가 있는 지질트레일 코스로 특화시켰다.

◇수월봉 화산쇄설층=제주도의 여러 오름 중, 성산일출봉, 송악산, 소머리오름 등과 더불어 수성화산활동(水性火山活動)에 의해 형성된 대표적인 화산이다. 수월봉 서쪽 해안절벽을 따라 노출된 화산쇄설암의 노두가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수월봉은 화쇄난류라는 독특한 화산재 운반작용에 의해 쌓인 화산체로 세계 최고 노두로 인정받고 있다.

◆등재

◇등재연도=2007년

◇등재 가치=화산섬 특유의 독특한 지형과 자연자원의 우수성이 인정돼, 2002년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고, 2007년에는 세계자연유산, 그리고 2010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아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의 타이틀을 지니게 되었다.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른 자연유산에 해당하는 곳 중에서 자연의 미관상 뚜렷한 가치를 갖는 등 다양한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용인시수지노인복지관 노인& 지역아동센터 추천 아동, 제주세계유산 나들이

지역의 할아버지-할머니와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진 1·3 세대 간 동행 여행 프로그램,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덕주)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협회장 이호경)가 공동 실시하는 '함께 만나는 UNESCO 세계문화유산탐방' 이벤트(Let's Go 한국세계문화유산탐방) 그 열 번째 행사가 지난 11월 10~12일, 세계자연유산과 유네스코지질공원의 땅 제주도에서 펼쳐졌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노인복지관(관장 김현숙) 어르신과 아동 각 15명씩 1:1 짝을 이뤄 세계자연유산의 고장이자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 제주도 일원에서 '우리의 첫 번째, 마지막 추억'을 테마로 탐방활동을 벌였던 것.

첫날 천지연폭포를 찾아 문화해설사의 친절한 안내를 통해 제주도 전반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절경을 감상했다.

저녁에는 장기자랑, 스피드게임 등을 통해 유쾌한 친교의 시간도 가졌다.

이튿날은 보물찾기에 이어 오전 시간 제주의 대표적 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에 올랐다. 이후 본태박물관 등을 탐방하고 저녁에는 각자의 장기자랑, 손편지쓰기, 사진 나눔 등의 흥겹고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셋째날은 에코랜드와 용암동굴계인 만장굴을 찾아 제주 자연유산의 신비를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번 탐방 중에는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모두들 비 흠뻑 젖게 되자 서로의 얼굴을 닦아주며 미소 짓는 훈훈한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신발이 작아 발이 아픈 아이를 위해 새 신발을 챙겨주는 어르신의 모습 등에서 따뜻한 배려와 사랑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탐방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써준 편지와 공항에서 아이들이 나에게 또 만나자고 얘기하며 전해준 열쇠고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내 인생의 큰 추억으로 기억될 행복한 여행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탐방 아동들 또한 대부분 "우리의 자랑스러운 세계유산을 찾아 여행을 즐겼다는 것만으로 가슴 벅차다"는 흡족한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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