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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최고의 만추 나들이 명소,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기사입력| 2015-11-03 19:08:58
가을빛 내려 앉은 남한산성<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11월의 초입, 서울 등 수도권의 가을이 절정을 맞고 있다. 이제는 단풍과 낙엽을 함께 즐길 차례다. 단풍이 낙엽 되어 뒹굴고, '바스락' 낙엽을 밟는 느낌이 운치를 더한다. 수도권의 만추 나들이 코스로는 광주 남한산성을 빼놓을 수가 없다. 산성까지 오르는 길은 활엽수와 침엽수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오색단풍이 매력을 뽐내는 데다 등에 땀이 꼽꼽하게 밸 정도로 걷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의 현장을 찾는 셈이고 보니 가을산행과 문화유산 탐방이라는 일석이조의 여정을 꾸릴 수 있어 더 흡족하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호국정신이 서린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경기도 광주시 소재 남한산성은 가을 단풍놀이와 더불어 가벼운 산행, 역사탐방코스로도 애용되는 수도권 시민들의 명품 소풍장소다. 특히 지난 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되면서 나들이 코스로서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본래 한성은 크게 동(광주), 서(강화), 남(수원), 북(개성) 4개권 역으로 수비지형을 갖추고 있었다. 더불어 북한산성과 남한산성이 한성을 남북으로 지키는 튼실한 산성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남한산성은 장구한 세월 속에 숱한 호국 전란을 치른 역사의 현장에 다름없다.

가을색이 내려앉은 산길을 따라 20~30여 분 남짓 오르면 산세를 따라 병풍처럼 둘러쳐진 성곽이 나선다. 해발 400여m 지점에 능선을 따라 띠를 두른 채 서있는 남한산성이다. 성곽은 서울시와 성남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그만큼 탁월한 장소에 자리 잡은 요새인 셈이다.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등에는 남한산성이 백제 온조왕 13년에 처음 축조되었고, 그 이름도 '남한산성'이라 부른 것으로 적혀 있다. 이후 신라 문무왕, 조선 선조, 광해군 등을 거치며 개축했고, 이후 이괄의 난을 치르고 난 뒤 개보수한 것이 오늘의 남한산성의 모습이다.

남한산성은 규모도 큼직하다. 둘레 8㎞의 석성으로, 동서남북에 각각 4개의 문과 문루, 8개의 암문(暗門), 동서남북 4곳에 장대가 있었다. 성 안에는 수어청을 두고 관아, 행궁 등을 세웠다. 유사시 임금이 거처할 행궁은 73칸, 하궐 154칸으로 모두 227칸 규모로 지었다. 특히 성안에는 80개의 우물과 45개의 샘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여력도 지녔다. 인조 17년(1639)에는 군사훈련 참여 병사가 1만 2700명에 이른다는 기록이 있으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남한산성의 축조와 건축에는 주로 승군(僧軍)이 동원되었고 방어 역시 승군이 담당했다. 전문가들은 남한산성이 17세기에 극동지역에서 발달한 방어적 군사 공학 개념의 총체를 구현한 성채라고 극찬한다. 특히 중국의 성제에서 유래했지만 이를 조선의 자연 지세에 맞게 적용해 조선 산성 도시의 표준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남한산성은 우리의 산성 설계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을 이루었으며 축성 이후에는 산성 건설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남한산성에는 일부 건물만이 남아있다. 동문-남문, 돈대, 문무관, 서장대, 숭렬전, 영월정, 지수당, 장경사. 침괘정, 현절사 등이다. 그 중 4대문과 수어장대 등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현존 하는 건축물중 서장대(수어장대)가 대표 격이다. 축성 당시(인조 2년, 1624년) 동서남북에 세워진 4개의 장대 중 으뜸 장대이자 현재 유일하게 남은 장대이다. 수어장대는 성곽을 따라 적을 감시하고 경계를 서기위해 세워진 목조 2층 건물이다. 산성에서 가장 높은 일장산(日長山, 453m)정상에 세워 성곽 안쪽은 물론이고, 멀리 서울-용인-고양-양주-양평 까지 조망 되는 최고의 전망대였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40일간 머물면서 직접 군사를 지휘하며 항전했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후대의 영조는 누각 안쪽 편액을 '무망루(無忘樓)'라 이름 짓고, 병자호란 당시의 치욕을 곱씹고자 했다. 이후 영조와 정조는 여주 영릉의 효종 능묘를 참배하고 돌아올 때면 늘 남한산성에 들러 하룻밤을 머물렀다고 한다.



이밖에도 남한산성에는 산성의 축성과 유지, 보수를 위해 산성 내에 두었던 9개의 사찰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장경사, 백제의 시조 온조왕을 모시는 사당 '숭렬전', 병자호란 때 적에게 항복하는 것을 끝까지 반대했던 홍익한-윤집-오달제 등 삼학사의 우국충절을 기리는 사당 '현절사' 등이 남아 있다.

◆등재

◇등재연도=2014년

◇등재 가치=남한산성의 산성 체계는 17세기에 극동지역에서 발달한 방어적 군사 공학 기술의 총체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남한산성은 요새화된 도시를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가 된다.

◆여행메모

▶가는 길=◇잠실~성남 방면 3번 국도~성남시 복정동 사거리~약진로~남한산성 남문 방면 /하남~43번국도~은고개~광주 방면~308번 지방도로 따라 7㎞~남한산성 동문.



◆울산광역시노인복지관 노인& 지역아동센터 아동, 남한산성 세계유산 나들이

지역의 할아버지-할머니와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진 1·3 세대 간 동행 여행 프로그램,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덕주)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협회장 이호경)가 공동 실시하는 '함께 만나는 UNESCO 세계문화유산탐방' 이벤트(Let's Go 한국세계문화유산탐방) 그 여덟 번째 행사가 지난 10월 15~16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과 주변 명소 일원에서 펼쳐졌다.

울산광역시노인복지관(관장 오세걸) 어르신 15명과 지역아동센터아동 15명이 '남이 모여 한 가족이 되는 산성으로 Let's Go'라는 테마 아래 경기도 광주시 소재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과 주변 명소를 찾아 탐방행사를 펼친 것.

어르신과 아동들은 커플 모자를 쓰고 한 팀이 되어 탐방 기간 동안 함께 나들이를 즐겼다.

탐방 첫날, 광주시 소재 경기도자박물관을 견학하고 양수리 세미원을 향했다. 이곳에서는 전통놀이체험을 즐겼다. 어르신과 아이들이 어우러져 윷놀이,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화살쏘기 등을 함께 즐겼다. 어르신들은 잠시 어린 시절 추억에 잠겨 행복한 순간을 맛보았다. 이후 팔당호 전망대도 둘러봤다.

탐방 첫날 저녁에는 맛난 삼겹살 파티에 레크리에이션 시간도 가졌다. 어르신과 아동이 서로를 알아가는 OX 퀴즈대회, 넨센스 맞추기 등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한편, 팀별 '일심동체' 게임을 통해 한마음을 이루는 재미있는 시간도 가졌다.

사전모임에서는 서로 짝을 정하고 신뢰와 친교의 시간도 가졌다. 특히 탐방 전 '베스트커풀상'을 공지하고 보니 각 팀이 더 좋은 시간을 가지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첫날 베스트 커플상은 '미녀와 야수팀'이 차지했다. 탐방출발부터, 할머니 손을 한 번도 놓지 않고 든든히 옆을 지켜준 대호 어린이와 따뜻한 멘토역할해 해주신 김화자 어르신이 이룬 팀이다. 김화자 어르신은 "학교다닐때도 못받아본 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며 즐거워했다.

이튿날, 본격 세계문화유산 탐방에 나섰다. 남한산성, 행궁 등을 둘러보고 역사의 숨결과 산성 축성의 내력 등을 배울 수 있었다. 마침 남한산성 축제기간이어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도 관람할 수 있었다.

탐방에 나선 한 어른신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둘러보니 내 생애에 이런 귀한 여행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어르신은 "드라마 속에서 보았던 역사의 현장을 찾아오니 감회가 새롭다"고도 했다.

이번 탐방에서도 1·3세대 동행여행의 취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중 '형님아우팀'이었던 한정숙어르신과 소정이는 탐방 기간 동안 외할머니, 외손녀를 떠올리게 했던 커플이었다. 아빠-삼촌과 한께 사는 소정이는 늘 엄마의 자리가 그리웠고. 한정숙 어르신은 홀로 오랜 시간을 지내야 해 사람이 그리웠던 터였다. 이들에게 이번 여행은 훈훈한 정이 넘치는 특별한 탐방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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