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숨겨진 보물'로 통하는 양산시 일원에도 가을 빛깔이 곱게 내려앉았다. 양산에는 가을단풍으로 아름다운 명산과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계곡들이 즐비하다. 이 무렵 영축산, 천성산 등 유명 산자락에는 알록달록 오색단풍이 자태를 뽐내고 가을 햇살에 부푼 화엄벌의 은빛 억새도 장관을 이룬다. 사진은 통도사의 가을 풍광.
남녘에도 가을색이 완연하다. 사계절 매력 넘치는 여행테마를 갖춰 여행마니아들 사이 '경남의 숨겨진 보물'로 통하는 양산시 일원에도 가을 빛깔이 곱게 내려앉았다. 양산에는 가을단풍으로 아름다운 명산과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계곡들이 즐비하다. 불보(佛寶)종찰 통도사를 품고 있는 영축산을 비롯해 천성산 등 산자락과 계곡마다 알록달록 오색단풍이 그 자태를 뽐낸다. 그 뿐인가? 가을 햇살 아래 부푼 화엄벌의 은빛 억새도 장관이다.
경남 경제의 중심이자, 의료허브도시(양산부산대학병원)로도 거듭나고 있는 양산은 다양한 리조트와 휴양림, 사통팔달의 둘레길과 자전거길, 광활한 낙동강 수변공원 등 여행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다채로운 관광 인프라가 가득하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양산 절경의 시작 '통도사'
신라 고찰 통도사는 경남 양산의 자랑이자 양산의 '제1경'으로 통하는 곳이다. 영축산 자락에 자리한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佛寶)사찰로도 명성이 높다. 신라시대 선덕여왕 15년(646년)에 창건 되었으며 모시고 있는 진신사리는 불골(부처님의 유골) 불아(부처님의 치아) 불사리(부처를 다비하여 얻은 유골)로 창건주인 자장율사가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가을의 정취는 사찰 진입로에서 부터 맛볼 수 있다. 이 무렵 가을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양산에는 통도사 무풍한송길이 있다. 통도사 암자 순례길은 2011년 경남도가 선정한 '경남의 걷고 싶은 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통도사 자장암은 자장율사가 통도사 창건 전 수도했던 암자라 해서 이름 붙여졌다. 불심이 깊은 사람들에게만 모습을 보인다는 금와(金蛙)보살 덕분에 늘 불자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법당 뒤편 암벽에 난 조그마한 구멍에 사는 개구리가 바로 금와보살이다.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했다고 한다.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055-382-7182)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통도사 템플스테이(www.tongdosa.or.kr)=통도사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등 맞춤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사물관람 및 스님의 일상체험, 수행, 명상 및 요가, 솔밭 보행로 걷기, 사찰 둘러보기, 다도체험, 통도사 성보박물관 참관 및 인경체험, 자연과 하나 되는 삶, 사물놀이 및 민요 따라 부르기, 걷기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휴식형 템플스테이(1박2일 5만원, 하루연장시 2만 원 추가), 맞춤형 템플스테이(단체, 캠프, 1박2일 6~10만원 / 2박3일 9~15만원)
▶양산의 3대 명산
◇경관이 수려한 영남알프스, 영축산
가지산도립공원내에 자리한 영축산(1,059m)은 수려한 경관으로 '영남알프스'로도 불린다. 영축산은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줄기가 능동산에 이르러 두 줄기로 갈라진다. 남서진하는 줄기는 밀양의 천황산에서 제약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내려와 배내고개를 건너서 남진하는 줄기는 간월산, 신불산을 지난다. 특히 영축산의 첫머리와 연결된 광활한 능선은 억새밭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
◇은빛 억새 물결이 출렁이는 천성산
가지산도립공원 구역 내에 자리한 천성산(922m)은 예로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은 데다 경치까지 빼어나 '소금강산'으로도 불렸다. 천성산의 유래는 원효대사가 천명 대중을 이끌고 이곳에 이르러 89암자를 건립하고 화엄경을 설법하여 천명 대중을 모두 득도하게 한 곳이라고 해서 '천성산'(千聖, 천명의 성인)이라 전해진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산홍을 이루고, 가을이면 긴 억새가 온산을 뒤덮어 환상의 등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천성산에는 국내에서는 희귀한 화엄늪과 밀밭늪이 있다. 끈끈이주걱 등 귀한 곤충들의 생태가 아직 잘 보존되어 있어 생태계의 보고로도 통한다. 정상은 해돋이의 명소이자 양산 시가지를 한 눈에 굽어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양산시 상북면 일원(055-374-5211)
◇등산의 명소, 천태산
천태산(630.9m)은 영축산, 천성산과 더불어 양산의 3대 명산으로 통하는 곳이다. 중국의 천태산과 모양이 흡사하다고 해서 '천태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천태산은 남서쪽으로 '낙동강', 북쪽으로 '삼랑진 양수발전소' 그리고 동쪽으로는 '배내골'이 연계되어 등산코스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천태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낙조'가 압권이다. 또한 남쪽에 위치한 천태각(천태정사)에서 용연폭포에 이르는 30여 리의 계곡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맑고 깨끗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천태산의 또 하나 볼거리는 암자와 기암절벽. 산 정상에 이르기 전 조그마한 암자가 있는데 이곳 골짜기를 오르면 기암절벽이 펼쳐지고, 정상에는 넓은 바위가 평지처럼 놓여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오봉산 임경대'
양산의 낙동강 정취를 한눈에 살펴보려면 오봉산의 임경대가 최고다. 양산8경 중 7경이기도 한 오봉산 임경대(臨鏡臺)는 통일신라시대 대문장가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의 시에서 유래한다. 낙동강에 비친 산의 모습이 마치 거울 같다하여 읊은 시에서 임경대라는 말이 유래했다 임경대는 지난 2001년 개봉했던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과 차태현이 이별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임경대의 풍경은 시시각각 변한다. 구름이 흘러 갈 때는 운해가 뒤덮여 바다처럼 떠다니고 황혼이 깃들 무렵이면 온 천지가 붉은 빛으로 물든다.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일원( 055-382-4112)
▶80여 년 만에 개방된 청정지 '법기수원지'
양산시 동면 법기리에 위치한 '법기수원지'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 축조된 저수지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지난 2011년 7월 15일 일부 구간이 개방되면서 사람들에게 힐링의 장을 열어 주고 있다. 약 80여 년 만에 사람들의 발길을 허락한 이곳에는 울울창창 자연이 살아 숨 쉰다. 30m가 넘는 편백나무 1만여 그루와 히말라야시다, 벚나무, 은행나무, 감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어 그동안의 세월을 말해준다. 현재 개방된 곳은 수원지 전체 680만㎡ 중 댐과 수림지 2만㎡ 등으로, 일반에 공개된 길은 극히 짧다. 숲길을 지나면 저수지로 올라가는 124개로 이루어진 하늘계단과 마주한다.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자면 어느새 독특한 모양의 반송과 고요하게 빛나는 저수지가 나선다. 양산시 동면 법기로 198-13 055)383-5379
▶최적의 가족 단위 여행지 '대운산 자연휴양림'
양산8경 중 하나인 대운산 내에 위치한 '대운산자연휴양림'은 주변 풍취가 뛰어나다. 울창한 수풀과 폭포가 장관어어서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은 이유다. 부산과 울산 중간지점에 있어 접근성이 높은데다 편의시설 등도 잘 갖춰져 있어 인기다. 대운산자연휴양림은 숲속의집 15동, 산림문화휴양관 1동 등의 숙박시설을 비롯해 카라반 5대, 야영데크 81개소를 갖춰 다양한 캠핑문화를 제공한다. 양산시 탑골길 208-124(용당동)(055-366-9566)
▶전국의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 20선 '황산베랑길'
기찻길 옆으로 조성된 황산베랑길은 낙동강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 곳이다. 지난 2012년 안전행정부가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20선으로 선정했다. 양산시 물금취수장에서 원동취수장까지 2.2km 구간으로 낙동강에 구조물을 설치한 데크 형태다.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마치 물위를 지나는 듯 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조선시대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길이었던 옛 영남대로의 일부인 황산잔도를 따라 조성하여 잔도의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양산의 랜드마크 '양산타워'
'양산타워'도 명물이다. 국내 세 번째 높이를 자랑하는 양산타워(160m)는 혐오시설로 알려진 쓰레기 소각시설의 굴뚝을 이용해 전망타워를 오픈했다. 환경 기초시설을 테마형, 이벤트형 시설로 조성해서 새로운 룰 모델을 제시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양산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양산시 홍보관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가 설치되어 있다. 양산시가지는 물론이고 부산시 낙동강 하구둑과 북으로 울산시 울주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양산의 역사를 한눈에 '양산시립박물관'
양산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열린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는 곳으로 대강당과 시청각실, 기획전시실, 어린이역사체험실, 양산역사실, 양산고분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시청각실에는 3D입체영상관을 설치해 양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관람료 무료. 양산시 북정로 78(055-392-3313)
▶양산의 블루오션 '황산문화체육공원'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낙동강이 양산에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낙동강을 따라 이어진 황산 문화체육공원을 비롯한 주변이 종합레저타운으로 변신 중이다. 통도사에 의존하던 양산관광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인다는 계획으로 187만 3000㎡ 규모의 황산 문화체육공원 내에 축구장과 야구장 등의 체육시설과 자전거길, 산책로, 선착장 등을 조성했다. 국민여가캠핑장,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강민호 야구장도 들어서게 된다.
양산시는 황산문화체육공원에 약600억 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문화-레저, 휴식-힐링, 체험-재생, 수상레포츠 등 4가지 분야의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름다운 빛의 향연 '통도환타지아 드림나이트'
통도사 인근에 위치한 통도환타지에서는 아름다운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야간 환타지아 드림나이트를 운영한다. 환타지아드림나이트는 동화속 마을인 빛의 마을과 신나는 놀이동산인 별빛광장, 아트가든인 빛의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러시아 공연단의 화려한 공연, 마술공연장과 인도 테마관도 운영하고 있다. 양산시 하북면 통도7길 68(055-379-7000)
▶양산시 단체관광객유치 인센티브지원
양산시는 단체관광객을 유치한 관광사업자 및 관광관련 단체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일반 여행은 20명 이상, 외국인은 10명 이상, 수학여행은 50명 이상, 기차여행은 30명 이상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yangsan.go.kr)를 참고하면 된다.
▶축제
◇양산 배내골 사과축제=풍광이 아름다운 배내골에서는 양산의 특산물 사과를 전국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오는 10.31(토)~11.1(일) 2일간 사과축제를 펼친다. 향긋하고 상큼한 사과향이 가득한 즐거운 향토 축제이다. 배내골사과는 상수원보호구역의 깨끗한 물과 큰 일교차, 풍부한 일조량으로 사과 재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어 타 지역의 사과보다 당도가 높고 적절한 신맛에 아삭 거리는 식감이 일품이다.
배내골 사과축제에서는 사과전시와 판매행사를 중심으로 사과 길게깍기 대회, 사과따기 체험, 노래자랑, 사물놀이, 농산물 직거래 판매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도 벌인다. 양산시 원동면 배내로 431. 배내골홍보관 일원. 문의(055-364-7778)
◆여행메모
▶가는 길=◇기차: 서울역~울산역, KTX로 2시간 40분소요. 서울역~구포 2시간50분소요. 구포역(부산 지하철 3호선 구포역과 인접)에서 양산역으로 갈 경우 덕천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면 된다.
◇시외버스: 서울남부터미널 또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양산시외버스를 타면 된다.
◇승용차: 경부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분기점~경부고속도로 김천분기점 ~대구부산고속도로 동대구분기점~ 중앙고속도로 대동분기점~남양산IC~양산대로~양산통도사~통도사 IC에서 사찰까지 10분, 내원사와 홍룡사는 35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맛집
◇통도사 인근=경기식당(산채비빔밥, 양산시 하북면 신평강변로 86/ 055-382-7772), 금호정우리밀칼국수(메밀국수, 하북면 신평강변로/ 055-381-2232), 산삼마루한(산삼오리백숙, 양산시 하북면 신평남부길 102/ 055-381-4346)
◇상북면 일원=죽림산방(전통약선요리, 양산시 상북면 대석2길 13/ 055-374-3392)
◇원동 배내골 일원=배내골수림가든(손두부, 음계백숙, 양산시 원동면 선리 1038-1/ 055-387-1016)
◇양산시내 일원=호포 포구나무집(메기매운탕, 양산시 동면 호포로 67/ 055-363-9194)
<자료 제공=양산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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