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초입, 호남평야의 중심지 전북 김제에서는 가을의 서정이 듬뿍 담긴 '제17회 김제지평선축제'가 열린다.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김제지평선축제는 400리 코스모스 꽃길 따라 끝없이 펼쳐진 황금들녘 지평선에서 풍요와 기쁨의 한마당, 신명나는 축제의 향연이 펼쳐져 가을의 서정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사진은 황금들녘 지평선<사진=김제시 제공>
축제의 계절 가을이다. 축제 속으로 떠나는 여행은 풍성한 이벤트가 있어 더 흡족하다. 풍요의 상징인 호남평야의 중심, 전북 김제는 가을여행이 곧잘 어울리는 고장이다. 광활한 대지가 황금들녘으로 물드는 결실의 장관이 펼쳐지는 곳으로, 해마다 10월 초순이면 우리의 전통 농경문화를 가득담은 '김제지평선축제'가 펼쳐진다.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오른 명품 축제답게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한 가득이다. 농경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체험 속에는 향수와 재미가 듬뿍 담겨 있어 흥겨운 가을 나들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10월의 초입, 호남평야의 중심지 전북 김제에서는 가을의 서정이 듬뿍 담긴 '제17회 김제지평선축제'가 열린다. 오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새로운 시작! 지평선의 끝없는 이야기!"라는 주제 아래 우리 농경문화의 메카인 벽골제를 비롯해 김제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2012년까지 8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에 이어 2013~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김제지평선축제는 400리 코스모스 꽃길 따라 끝없이 펼쳐진 황금들녘 지평선에서 풍요와 기쁨의 한마당, 신명나는 축제의 향연이 펼쳐져 가을의 서정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지평선축제는 우리나라 최대 농경문화 대표축제로서의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또한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참신성을 바탕으로 지역민과 내방객이 함께 만들어 내는 대동 어울림 한마당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농경생활에서 파생된 고유한 지역문화를 소개하는 장으로 지역적인 문화를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특화해낸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농경문화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체류형 야간 프로그램 확대 및 벽골제 행사장 인프라 구축으로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춘 전통문화행사, 체험행사, 야간 특별행사 등 7개 분야 70가지의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김제시 문화홍보축제실 김추식 실장은 "김제지평선축제는 축제를 통해 지역문화 콘텐츠의 발굴 계승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축제 내방객들이 신이 내려준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가장 한국적인 감성과 서정을 만끽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평선축제에서만 보고 즐길 수 있다!
▶빛나는 문화유산이 축제 속으로 들어왔다
지평선축제는 김제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넘쳐난다. 벽골제 축조설화 쌍룡과 단야낭자의 스토리를 테마로 예술성을 강화한 '벽골제 전설 쌍룡놀이'를 비롯해, 남성과 여성이 편을 나누어 힘이 센 남성보다 여성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전통 민속놀이 '풍년기원 입석줄다리기', 그리고 상설체험화 한 '벽골제 쌍룡 횃불 퍼레이드' 등 관광객 참여형 이벤트가 즐비하다.
특히 금번 축제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김제출신의 무관 정평구가 만들어서 사용했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무동력 비행기 '비거'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기회도 갖는다. 비거홍보관을 운영하고 비거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관광객들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벽골제 축조설화를 인형극으로 스토리텔링 하여 벽골제의 역사를 쉽게 알게 하고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단야낭자 인형극'과 명인학당(예절교육), 전통혼례, 동헌형벌, 전통의상체험, 신명마당극을 통합한 '벼 고을 옛날 옛적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잊지 못할 가을밤의 추억
올 축제는 야간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체류형 축제로 나가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온종일 축제를 즐기고도 아쉬움이 남은 경우라면 반가운 소식이다. 행사장 내 체험시간이 저녁까지 연장 운영되고 야간 놀이마당을 따로 구성한 '지평선, 김제夜! 놀자!(사랑의 등불, 풍등 날리기, 불깡통돌리기, 별자리관측)', 생태공원 빛 경관조명을 각 테마 존별로 확대·운영한 '벽골제 오색 별빛의 향연', 웅장한 음악과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와 서치쇼, 70~80년대 나이트 고고장을 가져다놓은 '쌍룡서치 &고고쇼'는 김제 지평선축제장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이밖에도, 70~80년대 유행했던 그때 그 시절 노래를 통해 가을밤 정취를 느끼고 여유를 함께 나누는 '가을밤 추억의 7080콘서트', 우리의 전통가락과 페루, 멕시코, 에콰도르 등 해외의 전통 민속공연이 만나는 '코리아 in 글로벌 음악캠프', 축제장을 찾은 어르신들을 위해 춤과 노래로 흥을 돋우는 '효사랑 열린 음악회', 어르신들의 숨은 끼와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전국 실버 장기자랑'과 청소년들의 젊음을 발산할 수 있는 '지평선 전국 청소년 가요제' 등 다양한 색깔의 음악여행이 준비되어 있다.
▶70여 개의 오감만족 체험행사가 한가득
벽골제 행사장은 시골집 뒷마당을 옮겨 놓은 듯 정겨운 초가지붕과 짚으로 꾸며진 담장으로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고, 어린이들에게는 전통놀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들이 기다리고 있다.
황금들녘 메뚜기잡기, 황금들녘 달구지 여행, 지평이 에코랜드(동물 레이스, 새총&활쏘기, 짚 트램펄린, 짚풀 미끄럼틀, 황금 로데오), 벼고을 용두레! 맞두레! 농기구체험, 벼고을 전통 공예체험, 벼고을 민속놀이마당, 누구나 연을 직접 만들어 하늘에 날려 보는 '세계인 대동 연날리기', 볏짚으로 만든 비옷과 도롱이를 쓰고 물길을 걸어보는 '도롱이 워터터널', 추억의 대나무 강태공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세계인이 함께 모여 벼 수확 체험도 하고 지게꾼의 새참도 먹어보는 '들녘 새참 배달 왔어요', 코스모스 길을 달려 옥수수, 고구마, 땅콩 등을 수확해 보는 '황금들녘 자전거 추억여행', '벼 수확 새끼 & 가마니 체험' 등 친환경 체험 속에서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의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산교육의 현장이 될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 되어 있다.
▶세계인과 함께하는 지평선축제
외국인들에게 도작문화의 발상지인 김제를 널리 알리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쌀을 이용하여 이색적인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세계인 쌀 음식 솜씨자랑', 독일·러시아 등 세계 10여 개국의 특색 있는 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존', 김제 지역의 음식(하소백련 연잎밥 등)을 먹고 술(전통가양주)을 직접 내려 볼 수 있는 '로컬푸드존&번지 없는 주막', 지구촌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우리나라의 전통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글로벌 벼 베기 농촌체험'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투어리즘 피플=이건식 김제 시장>
-지평선 축제, 명실 공히 '대한민국 제1의 축제'로 자리매김 했는데요. 올해 축제의 특징과 이른바 킬러콘텐츠는 무엇입니까?
▶올해 축제는 우선 개막식 장소가 달라집니다. 지난 해 까지는 박물관 반야광장 앞에서 개막식을 치렀는데, 올해부터는 개폐회식 무대를 벽골제의 상징인 쌍룡 앞으로 옮겼습니다. 쌍룡은 벽골제 축조 당시 백룡과 청룡의 싸움과 경쟁 설화를 민속놀이로 시현한 경우 입니다. 아울러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우리 농악을 통한 이벤트도 실시합니다. 전국 6곳 농악단과 우리 김제 농악단 등 수백 명이 한데 어우러져 빅이벤트를 펼치게 됩니다. 금번 지평선 축제의 킬러 콘텐츠에 다름없는 장관을 연출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농주인 막걸리도 부각시키게 됩니다. 국내 최대 쌀 생산지 호남평야의 중심에서 팔도막걸리 페스티벌을 펼쳐 향수를 맛보며 막걸리의 주재료인 쌀 소비 진작도 도모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금번 17회 축제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1770명이 참여하는 태극기 연날리기대회, 횃불 퍼레이드도 벌이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게 됩니다.
-지평선 축제의 성공 비결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우리 시민들의 적극 동참이죠. 김제 시민들의 진정어린 동참 열기가 축제 콘텐츠는 물론 친절을 비롯한 관광수용태세 등 '소비자의 만족'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시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지평선축제는 김제 시민의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입니다. 우리 주민들이 살아온 삶의 내력과 모습을 고스란히 축제 콘텐츠에 반영해 김제시의 매력을 진솔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 향수와 추억을 안겨주는 테마를 비롯해, 농경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전임 시장이 만들어 놓은 축제를 잘 계승한 것도 주민들의 호응과 신뢰를 얻어내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평가가 있던데요.
▶좋은 취지로 만들어 놓은 사업이나 이벤트를 잘 계승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봅니다. 이른바 '지속가능한 경영'속에서 더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효율이고, 공익정신이지요.
-축제를 일궈 오는 과정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을 텐데요.
▶시민들의 하나 됨, 적극 동참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말씀 드렸듯이 우리 시민들이 기대 이상으로 적극 호응해주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주셨습니다. 아울러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모토 아래 일련의 이벤트를 발전시켜가는 과정에도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지평선축제가 이제는 단순 잔치마당을 넘어 국제산업이벤트 등으로 거듭 나야 할 시점이라고도 보는데요. 대표축제 졸업 후 어떤 변신을 꿈꾸고 있습니까?
▶이제는 지평선축제가 형식을 달리해 외연을 확장시켜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콘텐츠의 보완을 통한 글로벌축제, 박람회로 거듭나야 할 때이거든요. 이제는 단순 잔치마당을 넘어 농업박람회가 결합된 국제산업이벤트, 전통문화와 마이스산업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창출 이벤트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김제 관광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김제는 고향의 푸근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풍요의 고장입니다. 유서 깊은 벽골제와 드넓은 호남평야를 갖춘 대한민국 농경문화의 중심지에, 사찰, 천주교, 교회, 증산교 등 성지순례의 적지이기도 합니다, 산업화 사회에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편안한 여행지, 그게 김제가 지닌 큰 매력입니다.
-김제 관광의 청사진은 무엇입니까?
▶유수의 농경축제가 펼쳐지는 고장답게 전 세계 관광객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유산, 근거 있는 유적을 복원-활용하는 것입니다. 그중 하나가 벽골제인데, 향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복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제시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입니까?
▶역시 벽골제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입니다. 이를 이해 복원사업을 펼치는 게 가장 큰 과제입니다. 벽골제는 1700년 전 축조된 제방길이 3.3km의 거대 농경수리시설입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이중 2.5km의 제방이 훼손되었습니다. 호남평야의 쌀 수탈을 늘리려고 일제가제방을 훼손해서 수로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일단 수로 이설작업부터 시작할 요량입니다. 완전 복원이야 어렵겠지만 복원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 같은 발굴 복원 과정을 축제 내방객에게도 보여줄 계획입니다. 축조 시 연약지반을 다지는 공법으로 활용된 '초낭(풀주머니)'도 국내 최초로 발굴 되었는데, 당시 우리 조상들의 놀라운 기술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새만금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새만금은 한마디로 김제시의 미래 희망입니다. 1914년 조선총독부령으로 일방적인 해상경계선이 그어져 김제의 해안선이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새만금 해안선도 그려지게 되었는데, 이 같은 불합리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 11년 동안 법정 투쟁을 벌여 마침내 대법원 판결을 통해 김제의 해안 방조제를 회복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새만금에 4370만평의 거대한 땅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곳에 한중경제협력단지, 새만금수목원, 농업용지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아울러 만경강 하류 화포지역 990만㎡(300만 평) 삼각주에 국제공항도 유치하려 합니다. 새만금 개발의 조속한 현실화를 위해서는 국제공항이 우선이거든요.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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