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최고의원
"관광진흥기금 운영 시스템 개편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과감-신속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지난 해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라도지역(전남 순천 ·곡성)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아 일약 '선거혁명'을 실현해 낸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의원은 평소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우리의 미래 산업, 먹을거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 끝에 관광산업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이를 대안으로 삼게 된 경우다. 우리 관광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관광진흥기금 운영 시스템의 변화 등 정부 차원의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적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이정현 최고의원을 만나 관광산업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 보았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평소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시던데요. 특별한 이유, 계기라도 있습니까?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우리의 미래 먹을거리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며 관광산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관광은 여러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아주 큽니다. 관광과 연계되지 않는 게 거의 없을 만큼 일상생활의 것들과 연관 되어 있지요. 따라서 요즘처럼 내수경기 침체기에는 관광산업만 한 효자가 또 없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일자리 창출에 관광산업이 제격입니다. 새로운 수요 창출과 소비 촉진이 일자리로 이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관광은 우리나라가 지닌 잠재력을 세계화 시켜서 그 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우리 관광산업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역시 융복합 능력이죠. 우리의 우수한 문화유산과 세계적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세련된 문화적 자산, 그리고 첨단기술력이 한데 어우러지니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입니다. 의료관광 등 우리의 기술력을 경험하고 배우며 즐길 수 있는 테마가 즐비합니다. 우리 국민들의 열정과 창조정신 또한 우리 관광산업의 또 다른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K팝, 한국드라마나 영화 등은 한류열풍의 주역이 되고 있습니다. 최 단시간 내에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의 저력이 또 다른 분야에서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같은 열기를 살려 가기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아주 적극적으로 이뤄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아쉬운 점? 그 개선방안은 무엇일까요?
▶좀 더 확실한 정책적 지원이 부족한 게 가장 아쉽습니다. 미래 블루오션 산업이라는 판단이 서고 그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늘 해오던 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선택과 집중, 전폭적 지원을 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관광산업 분야에는 좀 더 선제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대규모 지원이 필요 합니다. 물론 중앙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열심히 하고 있다지만 일련의 지원책들에서는 뭔가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맞는 최상의 고단위 처방으로 우리 관광산업이 더욱 발전해 나갔으면 합니다.
-관광산업발전을 더디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관광진흥기금'의 원활한 활용 부족을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작 관광진흥기금의 예산편성 관리권을 문화체육관광부나 관광공사가 아닌 기획재정부가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문화체육관광부나 관광공사는 기재부로 부터 건건이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구조적 모순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정부가 복지나 그밖의 다른 사안으로 인해 관광 분야 별도의 예산 투입이 어렵다면 적어도 관광진흥 기금만큼이라도 해당부처, 해당 기관에서 시의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적은 투자로 많은 효과를 보려거든 적절하고도 신속 과감한 지원책이 펼쳐져야 하는 것입니다. 전문가집단의 정확한 진단 속에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집행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관광진흥기금의 운용 체계는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즉시 시행 가능해야 효과가 배가 되고 실질적 지원이 되는 것입니다.
-향후 우리 경제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서는 남북관광 활성화를 꼽기도 합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는 남북이 DMZ 지역에 공동으로 문화체육공연장을 설치해 남북 간 경기와 공연 등을 펼치기를 희망합니다. 이는 평화적 분위기 조성은 물론 최고의 글로벌 관광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만일 북한 내부 사정상 남북이 빠른 시일 내에 공동사업을 펼치기가 어렵다면 우리부터라도 먼저 DMZ 남쪽 우리 측 지역에 시설을 갖추고 남북이 함께 공연을 벌여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순천·곡성 자랑 좀 해주시죠?
▶순천에 가서 인물자랑 하지 말라는 옛말이 있을 만큼 순천은 인물의 고장 입니다. 또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은 순천만을 품은 도시 전체가 정원인 셈입니다. 순천만정원이 오는 9월 국가정원 제1호로 지정되면,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서 명실 공히 세계 속의 순천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제 고향은 순천 옆 곡성인데, 백두대간의 호남정맥이 지나면서 크고 작은 산들을 만들었고, 그 사이를 섬진강과 보성강이 굽이치며 수려한 자연경관을 빚어낸 청정지역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곡성섬진강기차마을과 장미공원, 심청축제 등을 비롯해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남도의 대표적 관광도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 기억에 고향은 가난하지만 꿈을 키워준 곳이고, 인심 많고 순박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곳입니다. 제게 있어 순천 곡성은 제 인생의 꿈을 실현시켜 준 위대한 고장이기도 합니다.
-순천·곡성지역의 관광인프라 중 부족한 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숙박시설 부족 입니다. 아름다운 경관과 전통문화유산을 간직한 곳임에도 제대로 그 경제적 효과를 못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광객이 머무는 도시, 스테이형 관광지로 거듭나는 게 큰 목표입니다.
-사계절 관광명소 순천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미식 투어의 적지이기도 합니다, 순천-곡성에서 꼭 맛보아야 할 미식거리를 추천하신다면?
▶우리 지역은 밑반찬부터가 짱짱합니다. 순천여자만의 싱싱한 연안 수산물, 풍족한 들에서 나는 푸성귀, 청정산골의 나물과 버섯 등 식재료가 풍성합니다. 이런 것들을 고루 맛볼 수 있는 소박한 밥집이 곳곳에 있습니다. 서울애서는 맛볼 수 없는 손맛 있는 집들, 저는 밑반찬이 맛깔스러운 그런 집들을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곡성의 참게매운탕, 은어구이, 순천의 짱뚱어탕, 한정식 등도 별미입니다.
- 순천·곡성의 올 여름 여행 명소를 추천해주시죠?
▶여름에는 순천만 정원이 좋죠. 잘 가꿔진 테마 정원을 여유 있게 둘러보고, 갈대밭을 거닐다가 용산전망대에 올라 저녁노을 붉게 물들어가는 순천만을 바라보자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되실 겁니다. 또 고찰들도 좋습니다. 선암사, 송광사, 태안사, 도림사 등 아름드리 숲이 우거진 사찰 진입로에 고즈넉한 절집을 둘러보자면 힐링이 따로 없습니다. 송광면 왕대마을, 동계골짜기, 여기에 청정 여수바다의 다도해 유람선까지 즐긴다면 풍성한 여정을 꾸릴 수 있을 것입니다.
-여행 좋아하십니까?
▶너무너무, 아주아주 좋아합니다. 명소를 찾기보다는 호젓하면서도 소박하나마 의미를 담고 있는 여행지를 좋아 합니다. 작은 박물관, 작은 기념관 기행도 그중 하나입니다. 골프여행 같은 것보다는 친구와 함께 조용히 문화기행을 떠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산사에서의 차 한 잔의 여유도 아주 행복하죠.
- 올여름 휴가 계획은 있습니까?
▶당연히 있어야죠. 아직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 못했지만 꼭 떠날 것입니다. 휴가는 정말 소중합니다, 대통령부터 하루하루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들 까지 모두가 휴가를 떠나야 합니다. 힐링과 재충전을 통해 더 나은 일상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마치 전쟁 같은 일상을 치르는 도시민들은 더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의견이 0개가 있습니다.
숫자 및 문자를 모두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