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대표 공연예술제'이자 '경기도 10대 축제'로 선정된 의정부음악극축제가 5월 8일부터 17일까지 '삶을 연주하다'라는 주제로 경기도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의정부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4회째. 해마다 새로운 주제로 변화를 담아낸 의정부음악극축제의 올해 테마는 '삶을 연주하다'. 한 편의 교향곡에도 비유할 수 있는 '삶'을 주제로 예술가의 삶, 우리의 삶, 나의 삶을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을 통해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프랑스, 독일, 캐나다, 칠레 등 총 6개국에서 50개 단체가 참가, 80여 회의 공연을 펼쳐, 의정부악극축제가 명실 공히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개막작이자 가장 큰 기대작으로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와 그의 아내 알마 쉰들러의 인생 여정을 담은 독일 음악극 '말러매니아'. 5월 8∼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폐막작은 이른바 파리넬리로 알려진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성 소프라노 가수) 카를로 브로스키의 이야기를 담은 국내 창작 뮤지컬 '파리넬리'(5월 16∼17일)다.
이번 의정부악극축제에서 가장 주목할 또 하나의 작품으로는 칠레의 멀티미디어극 '사랑의 역사'(5월 12∼13일). 프랑스 소설가 레지 조프레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이 연극은 한 남자의 비뚤어진 사랑, 그리고 점점 파멸로 치닫는 집착과 광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스크린을 이용해 2D와 3D를 넘나드는 독창적 연출이 돋보인다.
이밖에도 바흐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무언극 '아이 온 더 스카이'(I on the sky·캐나다 퀘벡), 어린이 국악뮤지컬 '하얀 눈썹 호랑이'(한국), 재즈 피아니스트 곽윤찬과 배우 조판수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노베첸토'(한국),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모티브로 두 남자의 기다림을 익살스럽게 담아낸 '도자두: 디디와 고고의 기다림'(프랑스) 등이 무대에 오른다.
말러매니아(5월 8일)와 사랑의 역사(5월 12일)는 공연 후 관객이 배우, 스태프와 대화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갖는다.
이번 축제는 그간 축제와는 달리 야외 거리예술작품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개-폐막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밀착-체험형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의정부음악극축제 관계자는 "의정부음악극축제는 공연예술 축제의 특성상 외부 지명도와는 달리 정작 의정부 시민들에게는 인지도가 부족했던 편"이라면서 "올해는 이 같은 점을 개선해 시민이 주인이 돼 예술적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축제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실외 공연을 모두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예산의 상당액이 이월되면서 올해는 보다 다양한 실내외 공연과 행사가 치러지게 됐다. 또한 축제의 메인 색상으로 '핑크색'을 선정, 전용 서체, 댄스, 캐릭터 'Mr. M(미스터엠)'을 탄생시켜 상징성도 강화했다. 이로써 향후 의정부시의 이미지 홍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의정부음악극축제 이훈 총감독(한양대 교수)은 "올해는 '삶을 연주하다'라는 주제 아래 예술가의 삶, 우리의 삶, 나의 삶을 공연과 전시, 체험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모든 사람이 음악과 춤의 무대에서 즐거움과 감동을 얻는 대중 문화예술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공연 일정과 프로그램 안내는 의정부음악극축제 홈페이지(www.umtf.or.kr)를 참고하면 된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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