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와인아카데미 최훈원장
와인을 통해 세계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최훈 보르도와인아카데미원장의 와인 총서 제 7권, '역사와 와인'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세계 주요 와인 생산국을 직접 발로 뛰어 다니며 와인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담아 온 최훈 원장의 회심작이다. 금번 저서는 기존의 책들과는 사뭇 다른 스타일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접근해 역사의 흐름을 주도했던 인물들의 삶과 그들의 인생에 등장했던 와인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전문적이고 유려한 필체로 담고 있다.
트라팔가 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마르살라 와인을 찾은 넬슨 제독, 고난과 시련을 끼안띠 와인과 함께 한 마키아벨리, 코끼리 등에 와인을 얹고 알프스를 넘은 카르타고의 영웅 한니발 등 역사의 흐름을 주도했던 인물들의 인생에 등장했던 와인 이야기를 흥미 있게 적고 있다. 이밖에도 종교에 얽힌 와인 이야기, 제2차 세계대전 등 전쟁의 역사 속에 피어난 와인의 향기도 함께 담았다. 자원평가연구원/ 364쪽/1만 5000원.
최 원장은 지난해에는 정통 와인 해설서 '신세계 와인'도 펴냈다. '신세계 와인'은 남위 35도에 있는 5개 나라(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와인에 대한 일종의 종합해설서다. '현장 취재' 원칙을 고수하며 1년이면 너댓 차례 이들 지역을 직접 찾아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사진도 담아 펴낸 역작이다.
한편 국내 와인문화 전도사로도 불리는 최훈 원장이 와인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40여 년 전이다. 교통부에 재직하던 1967년, 프랑스 정부가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파리 르그랑호텔, 니스 네그레스코호텔 등에서 호텔경영학 교육을 받았다. 교통부 해운-관광 국장, 철도청장직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본격 와인 전도사로 나섰다.
최 원장은 민간기업 연구원장을 맡는가 하면 대학 강단에도 서며 와인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글로벌 문화로서 와인 문화가 시대적 추세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2002년에는 국내 최초의 와인전문교육기관인 '보르도와인아카데미'도 출범시켰다. 최초의 정통 와인 전문지를 발간하고, 와인콩쿠르 '코리아 와인 챌린지'도 국내 최초로 열었다. 일련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에는 프랑스 정부에서 주는 농업공로훈장인 메리트 아그리콜 오피시에도 받았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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