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스포츠조선-지산리조트 스키장 안전캠페인 6>
기사입력| 2015-02-10 08:52:34
<스포츠조선-지산리조트 스키장 안전캠페인 6>
추위 핑계 '음주', 대형 사고 지름길
- 음주스키 시 사고 증가 꾸준히 늘어,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큰 부상 위험
- 체온 상승 효과가 없어, 오히려 음주스키 시 저체온증 걸리기 쉬워
겨울이면 지인들과 함께 스키장을 자주 찾는 보드마니아 A씨는 얼마 전 스키장에서 큰 사고를 당할뻔 했다. 스키장을 함께 찾은 지인들과 전날 밤늦도록 과음을 하고 술이 깨지 않은 상태로 보드를 탔던 것. 정신이 온전치 못한 컨디션으로 보드를 타다 보니 속도나 거리조절이 어려웠다. 때문에 몇 차례 충돌 위기를 넘기는가 하면 앞에 앉아 있는 보더를 가까스로 피하는 등 아찔한 순간을 여러 차례 맞았다.
친구 등 지인들과의 스키장 방문은 꽤 설레는 일이다. 들뜬 마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른들의 경우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술이다. 술은 지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엔 더할 나위 없지만 '속도'를 즐기는 스키나 보드에는 위험천만한 기호식품이다.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이른바 '음주 스키'로 인한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술에 취한 상태로 속도가 있는 스키나 보드를 탈 경우 정상적인 상태보다 훨씬 더 시야가 좁아지고 판단능력과 순발력, 방향성이 떨어져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스키, 스노보드의 활주 속도는 평균 시속 50km, 직활강의 경우에는 시속 100km 정도로 누군가 뒤에서 부딪힐 경우 건물 4층 높이에서 떨어졌을 때의 충격과 맞먹을 정도로 크다. 음주운전과 마찬 가치로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금요일 퇴근 후 스키장을 찾는 올빼미족 등 심야스키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심야에는 시야확보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음주는 절대 금지해야 한다. 또한 전날에 술을 마시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스키나 보드를 타는 것도 위험하다. 술이 깨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5~6시간. 하지만 개인의 체질이나 마신 술의 양, 그리고 체력적인 컨디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술을 마신 뒤라면 아침부터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서 즐기는 것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음주스키를 즐기는 대부분이 술을 마시면 체온이 상승해 추위를 덜 느낄 것이라고 생각해 술을 마시곤 한다. 하지만 이조차도 틀린 답이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고 평소보다 많은 양의 피가 피부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몸 속의 열이 피부 표면을 통해 공기 중으로 방출됨으로 체온이 상승하는 게 아니라 떨어져 오히려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다.
지산리조트 패트롤팀 김진한 부팀장은 "음주스키는 '나 하나쯤이야' 라는 안일한 생각이 가져오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음주 후에는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고 조금이라도 숙취가 남아 있다면 즉시 휴식을 취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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