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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변화의 바람 몰고온 '2014년 LCC(저비용항공사) 시장'

기사입력| 2014-12-30 10:06:54
12월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제주항공의 인천~하노이 취항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4번째가 제주항공 최규남 대표.
LCC(Low Cost Carrier · 저비용항공사)의 약진이 눈부시다. LCC는 이제 기존항공사의 대체재를 넘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주력 항공사로 우뚝 섰다. 특히 국내선 항공여객의 경우 LCC가 이미 마켓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 5개 LCC가 국내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7%로, 지난해 48.3% 보다 3.4% 증가했다. 이제 국내선 항공여객의 절반 이상은 LCC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국제선 또한 2010년 3분기에 2.6%였던 점유율이 올해는 11.0%로 급성장하며, LCC는 이제 선택 가능한 대안이 아니라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 LCC 국내선 여객 비중 절반 넘어서

올 한 해 국내 항공업계는 '땅콩회항' '운항정지' 등 부정적인 이슈가 주를 이뤘다. 국적항공기의 맏형격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갈등과 논란의 중심에 선 사이 항공업계의 막내격인 LCC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국내 LCC업계(5개사)는 '누적탑승객 2000만 명 돌파'와 '공격적인 신규노선 확대' 등 올 한해 시장에서의 비중을 차근히 확대시켜왔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 5개 LCC가 국내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7%로, 국내선 항공여객의 절반 이상은 이미 LCC를 이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제선 또한 점유율이 11.0%로 LCC는 이제 선택 가능한 대안이 아니라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LCC 성장의 선봉은 단연 제주항공이다. 2015년 1월 회사 창립 10주년을 맞는 제주항공은 5개 LCC(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중 가장 높은 14%의 점유율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에어부산과 진에어,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뒤를 잇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6%의 비중으로 5위를 기록했던 티웨이항공은 올해 9.2%로, 6.8%에 그친 이스타항공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또 지난 11월 수송실적의 경우 7개 국적사 중 6위를 기록 중인 티웨이항공이 국내선에서 22만 5000여 명을 수송해 16만 8000여 명을 수송하는 데 그친 5위 진에어를 앞지르는 등 후발항공사 간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사 간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차별성 확보 위한 '부대서비스의 확대'

올 한 해 LCC 항공업계의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항공사 간 차별성 확보와 수익 증대를 위한 부대서비스의 확대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 LCC가 처음 취항한 당시 온전한 저비용항공의 서비스를 펼 수가 없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의 서비스에 익숙해 있던 국내 소비자의 정서를 고려해 해외 LCC처럼 기내식, 위탁수하물, 좌석지정 등을 유료화 할 수 가 없었던 것. 따라서 국적 LCC는 단가가 낮은 기내식과 종류를 줄여 음료수를 제공하는 대신 운임은 해외 LCC 만큼 과감히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적 LCC들도 조금씩 부대서비스를 늘리고 운임을 낮추며 '진정한 LCC'가 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최근 국내외 LCC를 경험한 한국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LCC에 대한 인식이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옆자리 구매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출발당일 여유좌석이 있을 경우 자신이 배정받은 좌석의 옆자리를 비워둘 수 있는 서비스다. 제주항공의 경우 좌석이 3열씩 배치되어 있으므로 연인끼리 갈 때는 방해 받지 않고 옆자리를 비워둘 수 있다. 또 유아 동반 승객은 항공권 운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아 좌석 확보가 가능해 인기가 높다. 이밖에도 간단한 스낵을 기내에서 판매하는 에어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내식 사전주문제도, 동계시즌 외투보관서비스, 좌석지정 제도 등을 도입해 서비스를 세분화, 필요한 이들에게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진에어도 어린이 탑승객 대상으로 사전에 주문하면 탑승 당일 이용할 수 있는 '지니키즈밀 서비스'와 스낵과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딜라이트 라운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PS VITA'를 유료로 렌탈해주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조금씩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옵션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적 LCC는 무상서비스와 유상서비스가 공존하는 과도기에 놓여있다. 그러나 결국 LCC가 어떤 부대서비스를 개발하는지가 중요한 생존전략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원하는 사람에게만 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용과 운임은 더 낮출 수 있어 결국 소비자 만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통계, 외국계 LCC 불만 접수 여전히 많아

한국소비자원의 지난 11월 발표내용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9월까지의 외국계 LCC 관련 피해는 165건이 접수돼 2013년 동기(158건) 보다 4.4% 이상 증가했고, 국내 LCC(83건) 보다 2배나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역을 살펴보면 '항공권 구입 취소 시 위약금 과다 및 환급 거절'이 424건(45.7%)으로 가장 많았고, '운송 불이행, 지연'이 321건(34.6%)이었다.

외국계 LCC는 모객이 되지 않으면 운항을 취소하는 일이 잦고, 국적 LCC와는 달리 취소 및 환불 처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거나 환급을 거절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달 18일에는 항공소비자들을 위한 항공정책고객위원회가 발족됐다. 항공소비자-미래항공산업-항공운송업 등 3개 분과로 구성된 항공정책고객위원회에서는 계속되는 외국계 LCC 피해로 이와 관련한 피해구제 접수처 설치도 건의했다. 현재 외국계 LCC는 피해구제 접수처 없이도 국내영업이 가능하고, 접수처가 있더라도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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