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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자영업자의 '손톱 밑 가시'- MSG 부정적 인식
기사입력| 2013-10-03 13:23:21
자영업자 수가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고충이 큰 가운데, 식당 자영업자들이 MSG에 대한 우리사회 부정적 인식으로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당 자영업자의 93%가 MSG를 사용하고 있고, 절반 이상이 MSG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현실 속에서, 자영업자들은 언론의 MSG 부정적 보도가 장사에 방해가 되어 갈등을 겪고 있으며, MSG 안전성에 대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안전성 재확인 및 홍보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송광호 의원(새누리당, 충북 제천-단양)과 사단법인 대한민국한식협회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최근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는 MSG조미료(L-글루타민산나트륨) 관련 식당 자영업자들의 인식과 고충을 알아보기 위해, 조사 전문업체 '서울마케팅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지역 식당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이다.
조사 결과 식당 자영업자들의 93%는 'MSG를 사용하고 있다' 고 답했다. 또한 MSG가'음식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87%), '조리시간을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54%), '고객의 입맛과 취향을 맞출 수 있다'(76%),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된다'(64%) 고 답해 MSG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반면, '언론의 MSG 관련 부정적 보도로 손님이 줄어드는 등 장사에 방해가 된다'(61%), 'MSG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이 신경 쓰이고 불편하다'(68%)고 답해 MSG 사용에 있어 유무형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식당 자영업자들의 절반 이상(58%)이 MSG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답했다.
식당이나 먹거리 문제를 다루는 일부 고발성 TV 프로그램에서 MSG를 사용하지 않는 식당을 '착한 식당'으로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응답자의 44%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보통이다'(33%), '적절하다'(23%)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식당 자영업자가 생각하는 '착한 식당'의 기준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 허용)에 대해서는 '위생관리'(73%), '신선한 원재료 사용'(68%) 등이 다수를 이루는 가운데, 31%는'원산지 표시의 투명성'을 꼽았으며, 'MSG 미사용'을 선택한 자영업자는 11%에 불과했다.
식당 자영업자가 사용하는 평균 조미료 사용량은 한달 평균 6.9kg이었으며, 종류는'다시다'가 80%, '미원'이 66% 였다. 식당 자영업자들은 자신의 MSG 사용량에 대해 주로'적당한 편'(64%)이나 '적은 편'(19%)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식당 자영업자들은 만약 MSG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식자재의 원재료비는 20.8%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1만원 짜리 메뉴가 있다고 가정할 때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손님들에게 평균 1931.4원을 더 받아야 할 것으로 답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1985년부터 현재까지 'MSG는 안전하다'고 공인한 사실에 대해 65%의 식당 자영업자가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최근 정부 부처, 지자체, 군 당국 등에서 'MSG 조미료 사용 안하기'를 진행하거나 독려한 사실에 대해서는 41%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66%는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안전성 확인 및 홍보에 나서야 한다'라고 밝혀 일관된 정책 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조사를 진행한 대한민국 한식협회 강창석 기획팀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MSG 문제와 관련하여 외식 자영업자들의 현황과 고충을 들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조사였다"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한식협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청취하면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를 주관한 송광호 의원은 "30여 년 전부터 정부가 MSG의 안전성을 공인했음에도 선정적 보도와 기업 간 마케팅 경쟁으로 생긴 부정적 정서와 이에 편승하는 정부 내 '오락가락 정책집행'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 곁의 영세 자영업자들"이라며, "식당 자영업자들의 피해 사례 등을 더욱 생생하게 담아 이번 국정 감사를 통해 국민 전반에 걸친 불안 해소를 위한 정부의 대응 방안을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 음식점의 대표 메뉴 평균 가격은 6,538원, 하루 평균 고객은 93명, 식당 운영 경력 평균은 9.7년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조사 대상 음식점 주인의 연령은 50대가 절반인 49%에 달했으며, 40대가 36%, 60대 이상과 30대가 각각 8%를 차지했다.
한편, 작년 말 소상공인진흥원과 한국외식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음식점과 소매점 등 60만개의 자영업체가 신설되지만, 58만개의 자영업체는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숙박업 분야 신규 사업체의 평균 존속 기간은 약 5.5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통계청의 고용동향 자료상으로도 자영업자 수는 올 해 들어 전년 동월 대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식당 자영업자들의 현실적 고충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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