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10월 15일까지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KT 플라자 홍대애드샵플러스점'을 'KT 이강인 팬스토어'로 선보인다. 사진은 이강인 팬스토어 외관.
통신업계가 스포츠 팬덤 문화를 마케팅 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포츠의 높은 몰입감을 바탕으로 가입자 유치가 수월하고, 가입자 및 통산사 간 주요 소통 수단으로 시장점유율 확대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MZ세대(1980년~2000년 초)와 Z세대(1990년 초~2010년 초)에게 있어 스포츠는 단순한 관람 대상을 넘어 상호작용과 연결성에 가치를 두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스포츠 팬 인사이트: 연결과 개인화로 몰입형 스포츠 시대'라는 리포트를 올해 초 소개한 바 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KT 플라자 홍대애드샵플러스점'을 'KT 이강인 팬스토어'으로 선보인다. 고객에게 차별화된 혜택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이벤트로 10월 15일까지 운영된다. KT 이강인 팬스토어는 외부에 빨간 철제 간판에 이강인의 대형 사진을 배치했다.
내부는 AI로 학습된 이강인이 고객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는 '웰컴 메시지 키오스크', 이강인의 '일러스트 벽화', 유니폼 형태로 제작된 '에어볼 이벤트존', '축구 국가대표팀 전시' 등 기존 통신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볼거리로 채웠다. KT는 보야지 투 자라섬, KT위즈 워터페스티벌 등 현장 이벤트로 고객과 소통하며, 고객을 KT 브랜드의 팬으로 만드는 '팬덤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으며 스포츠 분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을 통해 골프 경기 출전 선수 전원의 경기 장면을 별도 중계하고 AI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자체 음성합성 기술과 딥브레인 AI의 페이스 스왑 기술을 활용해 국내 최고 골퍼 최경주의 AI 2.0 버전도 선보였다. 최경주 AI는 특별 해설위원으로 기존 해설진과 중계에 나서고, 갤러리들의 스윙과 타구 분석 결과를 알려주는 세심한 골프레슨 등을 제공한다.
지난 8월 16일에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가해 선전을 펼친 '팀(Team) SK' 선수들을 환영하고 응원하기 위해, SK텔레콤 구성원 대상 팬사인회도 개최했다. 팬사인회에는 '뉴어펜져스'인 구본길·오상욱·박상원·도경동을 비롯해 여자 사브르팀 윤지수·전하영·최세빈·전은혜, 역도 여자 81kg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박혜정이 참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말 올림픽에 출전하는 자사 후원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Team SK' 출정식도 진행하는 등 스포츠 팬덤 문화를 활용해 고객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김희섭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담당 부사장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스포츠 ESG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통합 스포츠 플랫폼인 '스포키'에서 '익시' 기반 AI 기술을 활용해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실시간 제작해 야구·축구 등 일부 경기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중계권료 등의 문제로 영상을 제공하지 못하는 조건에도 불구, 제공 중인 '내맘대로 프로야구(내프야)'의 월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내프야는 고객이 가상의 팀을 만들고 경기 결과에 따라 점수를 받는 시뮬레이션 서비스다. 올해 KBO에 등록된 선수들 중 내가 원하는 선수들로 가상의 나만의 팀을 구성,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보여준 기록에 따라 자동으로 포인트를 부여 받아 다른 이용자와 순위 경쟁을 벌인다.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내프야의 월별 이용 고객은 4월 3만2000여명, 5월 4만7000여명, 6월 5만9000여명, 7월 8만2000여명으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스포키는 올 하반기 내프야 이용자들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을 추가하고, 야구 외 다른 스포츠 종목으로 내프야와 유사한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팬덤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즐기려는 이용자가 늘고 있고, 관련 서비스 이용자 이탈률도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스포츠 팬덤 관련 콘텐츠 및 서비스의 제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