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인 'Smart Global Holdings(SGH)'과 2억 달러(한화 2800억원 가량)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 향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약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SK텔레콤의 AI 투자 중 최대 규모다. SK텔레콤은 이번 계약을 통해 SGH와 AI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도 협력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SGH는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 · 구축 · 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SGH의 투자는 지난 2023년 AI피라미드 전략을 발표 이후 실행 전략으로 'AI밸류체인' 3대 영역인 AI반도체, AI인프라, AI서비스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 일환이다.
SGH의 주력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통합 설루션'이다. 수천·수만 개 GPU로 구성된 AI 클러스터 설계, 서버·랙·네트워크·스토리지 설치 및 성능 최적화, AI 클러스터 모니터링 · 유지보수 등 AI 클러스터의 설계부터 구축 · 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이 외에도 SGH는 산업 현장에 특화한 엣지(Edge) 솔루션과 메모리 모듈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7년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SGH 매출액은 약 14억 4000만 달러(한화 약 2조원)를 기록했다.
SGH는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아 전 세계에서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한 몇 안되는 기업을 분류된다. 현재 GPU 누적 구축 규모만 7만 5000개에 달한다. SGH는 지난 2023년 '메타(Meta)'의 GPU 1만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Research Super Cluster)'를 구축한 바 있다.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AI 클러스터로 주목받았다. 최근 미국 차세대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볼티지 파크(Voltage Park)'의 GPU 2만 4000개 규모 AI 클러스터 운영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양사는 올해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데이터센터 · 엣지 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보다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23년 AI를 중심으로 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AI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AI 분야에 투자한 금액만 3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1억 달러), GPU as a Service 기업 '람다'(200만 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1000만 달러),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2억 달러) 등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SGH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대한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며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