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 노선 외에도 마쓰야마?시즈오카?히로시마 등 일본 소도시에 연이어 취항하며 한~일 노선 다변화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8월 초 기준 국적 LCC 중 가장 많은 37개 도시, 50개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한-일 노선의 경우 인천과 부산을 기점으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많은 10개 도시, 14개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히로시마는 제주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일본 방역 완화에 맞춰 선제적으로 운항 재개에 나서며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왔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국적항공사들의 일본노선 수송객수는 139만8502명으로 이 중 22.7%인 31만7976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이전인 2019년 6월 163만4837명 중 27만1482명을 수송하며 16.6%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 대비 6.1% 늘어난 수치다.
제주항공은 새로운 시장 발굴을 위한 일본 소도시 노선 하늘길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3월 재운항을 시작한 시즈오카 노선의 경우 늘어나는 소도시 수요에 맞춰 운항편수를 늘려 6월 한 달간 9679명을 수송했다. 이는 코로나19이전인 2019년 6월 3880명 대비 149.4%가 늘었다. 마쓰야마 노선 또한 성장세를 보이고있다. 지난 3월 재운항 시작 이후 수송객수를 꾸준히 늘려나가며 6월 한 달간 6939명을 수송해 2019년 6월 4209명 대비 64.8% 증가했다.
소도시 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신규 취항을 시작한 노선들도 점차 수송객수를 늘려가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지난 6월22일 신규 취항한 인천-오이타노선과 7월13일 취항한 인천-히로시마 노선은 취항 이후 평균 70%후반대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한-일 노선 이용객들의 높은 재방문율도 제주항공의 이러한 노선 전략 성공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한~일 노선을 이용한 제주항공 회원들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 출발하는 일본 노선을 이용한 회원 19만7295명중 14%인 2만7635명이 2회이상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재운항을 시작한 마쓰야마와 시즈오카의 높은 재방문율이 눈에 띈다. 재운항을 시작한 지 불과 3개월도 되지 않은 기간동안 같은 목적지를 2번 이상 방문한 고객의 비율이 각각 14.4%, 14.3%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소도시 여행 수요가 늘어난 요인으로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의 증가'를 꼽았다.
글로벌 항공권 검색 플랫폼 업체인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7월에 발표한 여행객 대상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항공권을 구매한 3000명 중 86%인 2580명이 여행지에서의 특별한 경험이나 비교적 덜 알려진 새로운 여행지를 방문하기 위해 예산을 늘리거나 여행 일정을 조정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일본 노선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시장의 예측을 넘어서며 제주항공의 한-일 노선 다변화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며 "고객에게 새롭고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물하기위해 앞으로도 새로운 여행지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