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가 지난 2008년 인도 시장 진출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월간 굴착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건설기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동안 총 382대의 굴착기를 판매, 1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소형 굴착기 대상 특별 판촉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장비 고장 등의 이슈에 경쟁사보다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CFT(업무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A/S를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인도 현지 푸네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통해 맞춤형 장비를 생산하고 영업망을 확충,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마케팅을 확대한 것도 판매량을 끌어 올렸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인도시장서 1월 286대, 2월 382대, 3월 336대의 굴착기를 판매, 시장점유율 2~3위를 유지하며 높은 인지도를 갖춘 일본 업체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왔다.
현대건설기계는 굴착기 판매 외에 부품 매출에서도 4월 한 달간 225만 달러(약 28억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도법인 설립 이후 최대 실적도 달성했다.
인도의 굴착기 관련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인도 건설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1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현재 100조 루피(한화 약 1657조원)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계획 '가티 샤크티(Gati Shakti)'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인프라 개발 목적의 예산을 지난 해보다 35.4% 증가한 7조 5,000억 루피(약 124조원)로 할당한 바 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인도는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건설장비 시장으로 시장 다변화 전략을 펼치기 위한 핵심 지역"이라며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경쟁사보다 뛰어난 A/S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