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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 덩치 줄이기 확대…무인·소자본 창업 강세
기사입력| 2022-01-12 11:52:19
코로나19 발병 이후 무인과 소자본이 창업시장의 대세가 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비롯해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증가한 반면 종사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12월 말에 밝힌 2020년 소상공인 산업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사업체 수는 2019년에 비해 4.7% 증가했다. 숙박과 음식점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종사자 수는 업종별로 전부 감소했다. 사업체 수에서 증가를 보인 숙박·음식점업의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16.2%(25만2000명) 감소했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상황도 비슷하다. 2020년 프랜차이즈 가맹점수는 23만6000개, 종사자수는 80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9.5%(2만1000개) 증가, 5.2%(4만4000명) 감소했다. 가맹점 수로는 편의점, 한식업, 치킨전문점이 전체 가맹점의 46.7%를 차지했다. 종사자수로도 편의점, 한식업, 커피·비알콜음료점이 전체의 47.6% 차지했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창업학과 교수는 "사업체 수는 증가한 반면 종사자 수가 감소한다는 것은 결론적으로 무인과 1~2인 소자본 창업이 증가했다는 반증"이라며 "무인 아이템은 커피와 밀키트, 세탁편의점 등을 넘어 애견샵 등으로 확대중이고, 무인으로 할 수 없는 아이템들은 덩치를 줄인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무인커피전문점을 운영중인 베모스도 무인카페와 밀키트를 접목한 스마트띠아모를 지난해 말 새롭게 론칭했다.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카페라떼, 카푸치노, 카페모카, 그린티라떼, 허브티 등 16 가지 이상의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무인커피밴딩머신과 양갈비와 채끝등심, 스테이크에 최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와인 등으로 업그레이드된 밀키트를 접목했다. 모든 제품을 진공 원팩으로 공급해 매장에서 별도의 인력이 필요하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반려동물용품샵도 무인매장으로 등장했다. 견생냥품은 24시간 365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견생냥품 관계자는 "본사가 반려동물용품 10년 경력 MD체제의 큐레이션 시스템으로 반려동물에게 보다 안전하고 영양적이며 가성비 있는 제품으로만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크리닝도 세탁편의점에 셀프빨래방인 코인워시24를 더한 코인월드와 무인 셀프빨래방 코인워시24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세탁편의점 코인워시24는 낮시간에는 세탁편의점과 셀프빨래방으로, 심야시간에는 무인 셀프빨래방으로 운영된다.
무인시스템 창업 아이템이 업종을 불문하고 확산되는 가운데 무인으로 운영이 어려운 아이템은 몸집을 줄인 리뉴얼에 나선 곳도 있다.
부엉이돈가스는 홀 인건비를 해결한 부엉이돈가스 소반을 지난해 론칭했다. 키오스크 시스템으로 기획된 브랜드로 홀과 포장, 배달의 3중 구조를 주방 인원만으로 해결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했다. 반찬가게전문점 진이찬방을 운영중인 진이푸드도 1인 소자본 운영이 가능한 밀키트전문점 셰프인하우스를 론칭, 운영중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