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부산항만공사와 스마트항만 구축을 위한 5G 네트워크를 도입해 하역장비, 물류창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국내항만 중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하역장비 등 항만운영에 적용하는 항만은 아직 없다. LG유플러스는 항만의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어가는 스마트·자동화항만의 필수요소인 5G 기술을 부산에 도입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컨테이너터미널에서 물류 흐름에 가장 큰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곳은 컨테이너를 쌓는 야적장이다. 부두에 들어온 수많은 배들이 내려놓는 수입 컨테이너와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수출 컨테이너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항만에서는 수많은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24시간 운영되고 터미널운영시스템(TOS)를 도입해 선적과 양하 스케쥴을 관리하고 있지만,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들은 수동으로 운영되고 있어 처리효율이 낮다. 바쁘지 않은 시간대에도 새로운 화물이 어떤 적재블록의 크레인에 배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크레인에서 인력이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터미널운영시스템과 연동된 원격제어 크레인을 도입하면 인력운영 효율성과 물류처리량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유수의 항만들은 앞다퉈 스마트항만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항만은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항만 자동화·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국내 스마트·자동화항만 시장도 2017년 1천억원 규모에서 2024년에는 4배 늘어난 4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해외 선진항만 대비 크레인, 야드트랙터 등 물류 장비 자동화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컨테이너터미널 작업장 내에서 크레인에서 추락과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 위험은 항상 존재하고 있어 5G를 기반으로 한 안전 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
기존 항만을 스마트항만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5G는 필수다. 원격제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유선망을 포설한다면 24시간/365일 운영되어야 할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을 일시 중지해야 하고, 광케이블로 인해 크레인의 작동반경이 제한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반면 무선네트워크인 5G를 이용하면 별도의 공사 없이 원격제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으므로 야적장의 운영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G를 통한 항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9년부터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서호전기,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R&D 과제를 통해 신감만부두에서 야드크레인 원격제어를 위하여 5G 네트워크를 적용, 검증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항만 고도화에 함께하고 있으며, 원격제어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5G와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을 항만에 제공한다. 향후 원격제어 크레인 등에 활용하기 위한 5G는 부산항 신선대터미널과 광양항에 확대 구축하고, 5G를 기반으로 물류창고의 3방향 지게차와 AGV(Auto Guided Vehicle, 무인운반차)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자동화된 노후 장비를 오래 사용하여 운영기간도 늘릴 수 있고, 작업자가 퇴근한 시간에는 자동으로 다음날 배송할 물품을 전방에 배치해 작업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자동화항만과 같은 '스마트SOC'를 필두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시티·산단 등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5G B2B 4대 신사업분야를 적극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기술을 부산을 포함한 국내항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협력사들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2026년까지 25조원에 육박할 5G B2B 시장에서 LG유플러스만의 경쟁력을 키우고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