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이 패션과 식음료를 넘어 외식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할매니얼은 '할머니+밀레니얼 세대'를 뜻하는 신조어다.
17일 티바두마리치킨&옛날통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오픈한 대치점이 신세대와 구세대 입맛을 모두 반영한 할매니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뉴트로 입맛을 잡기 위한 옛날통닭, 통마늘청양닭똥집 등을 출시하면서 40~50세대에는 향수를, 20~30세대에는 새로움을 제공하고 있다. 티바옛날통닭 관계자는 "레트로가 대치동에서 통할 줄 몰랐다"라며 "과거 아버지의 퇴근길 노랑 봉투 속 통닭이라는 콘셉트를 살려 기존 메뉴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떡 전문점 떡보의 하루는 최근 신제품 쌀케이크 '콩고물 쑤욱든 케익'을 출시했다. 콩고물 쑤욱든 케익은 향긋한 쑥향이 가득한 쑥 시트에 부드러운 생크림을 넣은 쌀케이크다. 한식 디저트를 즐기는 2030 할매니얼 세대(할매입맛+밀레니얼 세대)부터 영양가 높은 디저트를 선호하는 중장년층까지 남녀노소 모두의 취향에 맞췄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지난해 8월 '인절미 치즈볼'을 선보였고,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인절미 치즈볼은 모짜렐라 치즈가 가득 들어있는 치즈볼에 인절미 가루를 듬뿍 뿌린 것이 특징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할매니얼을 겨냥해 식품업계를 비롯해 프랜차이즈업체까지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젊은세대부터 중년세대까지 고객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