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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최근 2년간 거품"…2·16 대책 이후 감소 전망
기사입력| 2020-02-02 15:14:01
서울의 아파트 가격 거품이 최근 2년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계청이 집계한 2003년 11월부터 서울 25개 구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및 전세가격지수의 월별 자료를 분석, 2일 'KIRI 리포트'를 통해 '서울 지역별 아파트 가격 거품 가능성 검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가격 거품은 실제 가격이 내재가치를 1년 이상 웃도는 현상을 뜻한다.
윤 선임연구위원은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전세 가격을 아파트 내재가치의 대리변수로 간주해 아파트 가격과 전세 가격의 변동성을 비교하고, 내재가치와 실제 가격 차이가 1년 이상 장기간 지속했는지, 가격이 비합리적인 기간에 아파트 가격 변동성도 커졌는지 등을 따져 아파트 가격 거품 여부를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종로, 중랑, 강북, 도봉, 구로, 금천, 관악 등 7개 구를 제외한 나머지 18개 구의 경우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컸다. 가격 거품은 2017년 4월 강남구와 용산구를 시작으로 서초·송파·양천구(6월), 영등포구(7월), 강동구(9월) 등으로 확산돼 그해 9월부터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거품 수준에 들어갔다. 가격 거품이 큰 지역으로는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와 양천구,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으로 평가됐다. 다만 윤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12·16 대책이 고가의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주택가격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단호해 아파트 가격 거품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