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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중 13개 슬로프만 오픈한 용평스키장, 시즌권 구매자 분노에도 '나몰라라'

기사입력| 2020-01-17 09:23:00
스키장을 운영하는 리조트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겨울에도 눈이 많이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높아진 날씨 탓에 제설작업(Snowmaking)도 쉽지 않다. 이대로라면 스키장이 보유하고 있는 슬로프 코스 전부를 개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스키어(skier) 누구나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스키어들도 기상 여건에 따른 리조트업계 고충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다만 시즌 중반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스키를 즐길 수 없는 만큼 대처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지 않아도 대내외 레저 환경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스키산업은 최근 사양산업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시즌권 구매자를 바탕으로 신규 스키어의 유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리조트업계가 스키장 운영을 위한 대책 마련과 스키 이외의 스키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할 때다.



▶용평스키장도 야간엔 고작 7~9개 슬로프 오픈, 제대로 이용도 못하는 시즌권 불만 고조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의 경우 전국 평균기온은 2.8도로 평년보다 1.3도가 높았다. 무엇보다 '눈 가뭄'이 심각하다. 적설량은 0.3㎝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도 전국 기온은 영상권에 머물고 있다. 스키장은 제설작업을 통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인공눈마저 쉽게 녹아 슬로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일의 경우 스키장을 찾았던 대부분의 스키어들은 비 탓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리조트업계 관계자는 "올해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제설작업 위주로 슬로프 관리를 해야 한다. 스키장마다 일부 슬로프 코스를 운영하지 못하는 등 고충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용평스키장은 홈페이지 공개 기준 21개 슬로프 코스 중 13개(16일 기준)만 오픈한 상태다. 야간 스키의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슬로프 코스는 7~9개에 불과하다. 다른 스키장들도 비슷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키어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스키장 이용료를 지불하고도 제대로 된 코스 이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쪽짜리 스키장에 대한 불만이다. 그렇다고 가격을 낮춘 것도 아니다.

주목할 점은 스키장 이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시즌권 이용자들의 경우 불만이 분노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시즌권 구매자는 일반 스키어와 달리 겨울철 내내 스키를 즐기기 위해 시즌권을 구매한다. 그러나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날은 평년 대비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높아진 기온으로 인해 스키장의 슬로프 관리가 어려워 자신이 선호하는 슬로프 코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다반사다. 시즌권 구매자의 경우 대부분 스키 마니아들이다. 저마다 선호하는 슬로프 코스가 있다. 특정 스키장의 시즌권을 구매하는 이유다. 일부 시즌권 구매자들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스키장이 별도의 혜택이나 보상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하소연한다.

그런데 스키장들은 시즌권 구매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데고 별도의 보상 방안을 고민하고 않고 있다. 기상 등의 문제로 이용이 어려워진 부분에 대해선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시즌권 구매자들이 불만을 제기할 때면 '날씨가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어 미안하다'는 게 전부다. 그래서일까. 용평스키장의 경우 지난해 12월까지 판매된 19/20 시즌권은 9만180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6156개 보다 4000개 가량이 줄어들었다.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하는 스키 마니아인 윤영지씨(32)는 "시즌권을 끊어왔는데, 올해는 특히 이용하는 날이 확 줄어들었다"며 "날씨 핑계만 대지 말고 시즌권 구매자들을 위한 별도의 보상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평스키장의 경우 2019년부터 2020년 겨울의 전일 시즌권을 대인, 소인 각각 55만원과 4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셔틀버스까지 이용이 포함된 전일 시즌권 가격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64만~66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전일 시즌권 가격은 일반적으로 80일 이용기준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기상 변화나 판매사 사정에 따른 이용일 감소과 관련 별도의 보상안은 운영하고 있지 않다. 환불을 요구할 수 있지만 이용일 기준이 아닌 기보유 기간에 따른 금전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시즌권 구매 금액중 10%의 위약금과 80일을 기준으로 개시일부터 환불요청일(기간별 가중치 별도)까지 이용료가 제외한 금액만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용평스키장 관계자는 "시즌권 판매당시 약관을 통해 기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충분히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시즌권은 1일 이용권 구매보다 유리하다는 고객의 판단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다만 그는 "스키장 개장 이후 영하2도로 떨어진 모든 시간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계획대로라면 23일까지 17개 슬로프 코스를 오픈하는 등 스키어의 이용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양산업 전락 위기 생존 전략 마련 분주

스키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기상 여건 등의 문제로 인해 스키장 방문객 수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스키장 방문객수는 2013년 630만명을 정점으로 2014 시즌 558만 명, 2015 시즌 511만 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400만명대로 떨어졌다.

스키장들은 방문객수 확대를 위해 테마파크 건설 등의 사업다각화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용평스키장의 경우 4계절 휴양지에 초점을 맞춘 가족형 테마파크 조성 계획에 맞춰 스키장 실내외에 키즈파크 개장을 준비중이다. 비발디파크는 스키를 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스노위랜드를 개장해 운영하고 있고, 휘닉스파크도 올해 처음으로 눈썰매장과 눈조각 공원 등 다양한 스노우빌리지를 조성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리조트업계의 변화가 스키사업 경쟁력 강화가 아닌 향후 매각을 위한 준비 단계라는 말도 나온다. 사업다각화도 필요하나 본업인 스키 관련 스키어의 만족도를 높이는 일도 병행되어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데, 그보다는 당장의 매출을 올리는데 급급해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리조트업계 관계자는 "스키장의 본업과 함께 이용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위한 리조트업체의 노력은 필요하다"면서도 "일부 업체의 경우 사업다각화가 스키 사업 엑시트(매각)의 준비단계라는 말도 나오고 있어 씁쓸한 뒷맛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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