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SUV 시장, 대형과 소형이 주도…모하비·셀토스 신차 효과까지 더해져
기사입력| 2019-09-08 15:03:04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강자인 중형과 준준형이 쇠퇴하고, 소형과 대형이 주도하기 시작한 것.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올해 1∼8월 SUV 내수 판매는 모두 33만414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만8041대보다 8.5% 증가했다.
차급별로 보면 소형은 11만631대로 작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고, 준중형은 5만4986대로 5.4% 증가에 그쳤다. 중형은 12만934대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했으며 대형은 4만7596대로 가장 적었지만, 154.4% 급증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SUV 시장에서 소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0.2%로 준중형(31.1%)보다 작았지만, 2017년 32.7%로 준중형(22.0%)을 앞섰고 올해는 33.1%로 준중형(16.5%)의 2배로 늘었다.
소형 SUV는 쌍용차 티볼리와 현대차 코나의 양강 구도로 성장했으며 신차 셀토스와 현대차 베뉴의 가세로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셀토스는 8월 승용차 내수 판매 4위(6109대)에 오르며 '베스트셀링 SUV'를 넘보고 있다.
'부동의 SUV 1위'로 중형인 현대차 싼타페는 지난달 판매가 6858대로 30.1% 급감하는 등 올해 들어 8월까지 판매는 18.4% 감소한 5만8339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중형 쏘렌토 역시 내년 풀체인지(완전변경)를 앞두고 있어 올해 판매량은 28.6% 감소했다.
이처럼 중형 SUV의 간판 모델이 감소세를 보여 올해 연간 기준으로 소형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준중형은 쌍용차 코란도가 8년 만에 부활하면서 선전하고 있지만, 기아차 스포티지가 모델 노후화에 따라 올해 판매가 21.2% 감소하고, 현대차 투싼도 3.4% 증가에 그치며 대형에 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형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한 차량만 8월까지 3만7466대가 팔려 지난해 연간 대형 SUV 전체 판매(2만8186대)를 훌쩍 넘겼다. 팰리세이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이르면 이달부터 울산2공장에서 증산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차가 이달 출시한 모하비 더 마스터도 영업일 11일 만에 사전계약 7000대를 달성해 대형 SUV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화를 추구한 대형 SUV뿐만 아니라 실용성을 높인 소형 SUV가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라며 "당분간 대형과 소형 SUV의 신차 효과로 전체 SUV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