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급등에 안전자산 선호…외화보험, 최근 4년간 연평균 57% 성장
기사입력| 2019-08-18 14:52:57
최근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달러화 강세로, 외화보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외화보험 판매 동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외화보험을 판매하는 4개 생명보험회사의 최근 4년간(2015∼2018년) 수입보험료는 연평균 5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초회보험료가 5736억원, 신계약 건수는 5만1413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2.9배, 10.1배 늘었다.
2016년 이후 원화 가치 강세로 하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4월 바닥을 치고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처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화보험은 올해 1분기에만 1만5735건이 판매됐고, 초회보험료도 1874억원에 달했다.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해약환급금 등의 금전 수수가 미국 달러 등 외화로 이뤄지는 외화보험은, 납입보험료를 해외 국채 중심으로 운용하는 구조다.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에 자산을 배분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데다, 중장기적으로는 환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자녀 유학, 이민 등을 위한 외화자금을 마련하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최근 외화보험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화보험과 관련한 민원은 2014년 922건에서 지난해 2543건으로 늘어났다. 민원 이유는 판매 과정에서의 설명 미흡이 77%를 차지했고, 민원인의 대부분은 퇴직금 운용 등을 목적으로 가입한 60세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