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美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한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관심
기사입력| 2019-08-01 14:48:36
3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위기 이후 약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내린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날 금리 결정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금리 인하에 반대했지만, 나머지 8명은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특히 연준은 "경기 전망을 위한 정보(지표)의 함의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평가를 낳았다. 연준은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하면서 사실상 '제로 금리'로 떨어뜨린 바 있다. 이후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긴축기조로 돌아서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지난해에는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1일 시장 기대보다 덜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비해) 명확히 보험적 측면"이라며 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예고대로 금리를 내리기는 했지만, 조만간 금리를 또 내릴 것이라는 신호로 단정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연내 추가 인하에 무게를 두던 시장에선 실망감이 확산해 주가가 내리고 미 달러화 가치가 뛰었다.
이같은 현상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만 금리를 더 내리면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하기 때문이다. 한은(1.75%→1.50%)과 연준(2.25∼2.50%→2.00∼2.25%)이 금리를 한 차례씩 내리면서 현재 역전폭은 0.50∼0.75%포인트다. 한은만 금리를 추가 인하하면 역전폭 상단이 1.00%포인트에 달한다.
다만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기대 심리가 과열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에 불과하며,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 경우 한은 역시 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한은의 금리 결정에는 오는 2일 일본이 예정대로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배제해 수출 규제가 현실화할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