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웅열 전 회장, '인보사 파문'으로 보유지분 가치 절반으로 '뚝'…4000억원 증발
기사입력| 2019-05-13 11:14:49
'인보사 파문'으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보유한 그룹 계열사 지분 가치가 약 4000억원 가량이 증발하면서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인보사)는 지난 4월1일 공시를 통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신장유래세포(293유래세포)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조·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13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코오롱 등 5개 상장사 지분 가치는 지난 10일 기준 총 40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보사의 제조·판매가 중단되기 직전이 지난 3월29일의 8116억원보다 4075억원(50.21%)이나 감소한 것이다.
인보사 파문의 여파로 인보사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 생산·판매업체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각각 66.33%, 57.45% 급락했다. 이 전 회장은 코오롱티슈진 지분 17.83%와 코오롱생명과학 지분 14.40%를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전 회장이 51.65%를 보유한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 주가도 같은 기간 34.38% 떨어졌다. 이밖에도 이 전 회장이 5.90%와 0.39%를 각각 보유한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의 주가도 11.36%, 0.99% 하락했다.
식약처는 최근 논란에 휩싸인 인보사에 대해 허가 취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사 등에 착수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인보사의 3차 임상시험을 중단시키고 코오롱티슈진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4월1일 이후 코오롱그룹 계열사 주가가 크게 떨어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 전 회장은 지난해말 돌연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퇴직금 등을 포함해 지난해 모두 455억원의 보수를 받아 대기업 총수를 포함한 상장사 임직원 중 보수 1위에 오른바 있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