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진정한 디지털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서 IT 인력의 채용과 배치 등에서 변화를 꾀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진 행장은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디지털 기업화'와 관련, 돈키호테식 발상을 통해 채용 단계에서부터 IT에 기본 소양이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 IT 개발자를 현업에 배치시키는 등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글로벌 전략으로 기축통화 국가와 신흥국의 전략을 따로 가지고 가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기축통화 국가에서는 우리 통화의 불안정성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기축통화를 조달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과제라면서,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신흥국에서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진 행장은 "몇 개국에 몇 개 점포가 있다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가능성이 있는 곳에 집중 투자해서 그 지역에서 초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언급한 '진정한 리딩뱅크'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수치로 나타나는 재무적 이익보다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이익창출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자산을 증식시키는 과정에서 은행의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 행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서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하는 가치는 바로 고객"이라며 고객 중심의 가치창조를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취임식에서 진 행장은 ▲고객중심 ▲업(業)의 본질에 대한 혁신 ▲신한문화와 자긍심을 강조했다.
취임사를 통해 가장 먼저 '고객'에 대해 언급한 진 행장은 "은행의 전략과 추진 사업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보고, 신한을 찾는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業)의 본질에 대한 혁신, 글로벌과 디지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시도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자"며 "빠른 속도(Speed)와 변화에 맞는 민첩성(Agility), 폭발적인 순발력(Quickness)를 통해 초일류의 글로벌·디지털 은행을 완성해 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진 행장은 "변화와 도전을 발전의 동기로 삼는 혁신이 지금 필요한 '신한 다움'이며 신한문화를 살아 숨쉬는 조직문화로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신한문화를 통해 자긍심을 높이고 삶의 가치를 키우며 자랑스러운 일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은행장은 취임사를 마치면서 "고객의 행복한 내일과 직원의 밝은 미래를 위해 다같이 사랑하고 소통하면서 멋진 은행을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