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셋값 하락 여파로 보증회사에서 대신 돌려준 전세금 1년새 4배 껑충
기사입력| 2019-02-10 14:43:59
전셋값 하락 여파로 전세보증보험을 든 세입자에게 보증회사가 집주인 대신 돌려준 전세금이 1년새 4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보증보험은 전세 계약이 끝났는데,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때 보증회사가 전세보증금을 세입자에게 대신 돌려주는 전세금 반환 상품으로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전세보증금 반환보증)와 SGI서울보증(전세금보장 신용보험) 두 회사가 내놓고 있다.
10일 주택도시보증공사와 SGI서울보증에 따르면 지난해 두 회사가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준 액수는 1607억원(822건)으로 2017년 398억원(214건)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보증회사가 대신 돌려준 금액이 커진 것은 지난해부터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전세계약이 끝나면 집주인은 새 세입자에게 받은 전세금으로 기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데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새 세입자를 찾지 못하거나 기존 전세금과의 차액을 마련하지 못한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두 회사가 지난 1월에 전세보증금을 대신 돌려준 금액도 262억원으로 전년동월보다 약 2.5배 늘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국민은행 조사 기준으로 지난달 셋째주 0.08%, 넷째주 0.07% 내렸다. 이는 1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첫째주(-0.10%)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건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가입 건수는 11만4465건으로 2017년(6만1905건)보다 2배 가까이 많아졌다. 지난 1월에는 1만1272명이 가입해 지난해 1월보다 81% 늘었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