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삼성전자 내주 하반기 글로벌전략회의 개최…이재용 부회장 참석 여부 '관심집중'
기사입력| 2018-12-10 13:54:31
최근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8년 하반기 글로벌전략회의에 참석할 것인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전략회의는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사업부문별 업황을 점검하는 한편 신성장동력 발굴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브레인스토밍' 행사로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진행된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논의한다'는 전략회의 취지에 맞춰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19일 완제품을 담당하는 세트 부문(IM·CE)에 이어 20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인 DS 부문으로 나눠 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략회의에는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김기남(DS) 부회장과 고동진(IM), 김현석(CE)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경영진과 전세계 주요 법인장, 개발 부문 책임자 등이 참석한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전략회의에 이 부회장의 참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9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열린 '기술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신성장동력 사업의 연구·개발(R&D) 진행 현황과 추진 전략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12월 전략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주력 제품의 시장 지배력을 점검하는 동시에 내년 출시 예정인 사업부문별 신제품 라인업 정보를 공유하면서 마케팅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DS 부문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최근 2년간의 '슈퍼호황'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5G,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선도한다는 좌표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강화를 위한 고객 확보 방안, 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사업 강화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은 내년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 기념작으로 출시 예정인 '갤럭시S10' 시리즈와 폴더블폰의 마케팅 전략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CE 부문에서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의 준비 상황과 신제품 출시 계획이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8K 해상도의 초고화질 QLED TV와 차세대 LED 제품 등을 필두로 한 프리미엄 TV 시장 전략과 함께 AI, IoT 등과 접목한 스마트 가전 수요 증가에 대비한 마케팅 계획도 공유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전략회의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차세대 초격차 전략'이 화두가 될 것"이라며 "AI를 비롯한 신성장 동력 육성은 이 부회장이 주도하는 경영 화두인 만큼 집중적인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통상전쟁, 환율 전망, 규제 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과 다른 업계 동향, 투자 계획 등의 보고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경영복귀 후 글로벌 경영행보에 주력해온 이 부회장은 이번주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현장경영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