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에서 37만여 가구가 새 주택에 입주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전셋값 안정세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2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37만1594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45만6681가구보다 18.6% 감소한 수준이지만 최근 3년간 연평균 40만 가구 안팎의 물량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적잖은 물량이 입주하는 셈이다.
내년 입주물량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은 4만3255가구로 올해보다 19.8%, 광주는 1만3566가구로 121.1% 증가한다.
서울과 광주를 제외한 지역은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줄어든다.
입주물량이 1만가구 이상 되는 시·군·구는 총 9곳으로 올해와 같다. 특히 올해 3만6000여가구가 입주한 경기 화성시는 새해에도 2만1212가구가 입주해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다.
이어 경기 평택시(1만7692가구), 시흥시(1만4141가구) 등의 입주물량이 많으며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에는 경남 김해시가 1만2204가구로 입주물량이 가장 많다.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올해(1만5712가구)보다 소폭 증가한 1만591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여기에 다음 달 입주 예정인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의 입주가 내년으로 연기될 경우 강남 4구 입주 물량은 2만5422가구로 늘어난다.
강동구는 올해 입주 가구 수가 100가구에도 못 미치지만, 내년에는 1만가구 이상의 물량이 쏟아져 일정 기간 '역전세난'도 우려된다.
이밖에 내년 입주 물량이 많은 화성시와 시흥시 등의 전세 시장은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방은 부산, 대구, 경남, 경북, 충북 등의 전셋값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지방권역은 경기상황이 정체되거나 위축돼 신규 전세 수요가 유입되지 않아 전세시장도 위축돼 있다"면서 "여기에 분양시장 호조로 공급됐던 물량들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어 전세시장의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매수세도 줄면서 이들이 전세수요로 돌아서면 일부 지역의 전세시장은 하락이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