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표 자영업' 숙박·음식점업 비은행 대출, 3년새 2배 ↑
기사입력| 2018-11-19 07:49:23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음식점업의 대출이 제2금융권 위주로 빠르게 늘어나, 상환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전년보다 21.2% 증가한 15조5249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상호저축은행·상호금융·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은 예금은행보다 신용도가 낮은 차주들이 많아 대출금리도 높다.
숙박·음식점업 비은행 대출은 2014년 3분기부터 매 분기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4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는 30%대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2분기 말 현재 대출 잔액은 3년 전인 2015년 2분기(7조9705억원)의 2배로 늘었고,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1분기(5조3596억원)의 3배로 증가한 수치다.
숙박·음식점업 비은행 대출 증가 속도는 은행권보다도 빠르다. 은행권의 올해 2분기 말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37조5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6.0% 늘었다. 은행 대출 증가율은 2014년 3분기∼2016년 1분기 두 자릿수를 달리다가 이후 내리 한 자릿수로 축소했다.
이처럼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비은행 중심으로 늘어나는 것은 자영업 과당 경쟁과 내수 부진이 얽힌 결과라는 해석이다. 숙박·음식점업은 진입 문턱이 낮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대거 은퇴한 데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장년들도 창업에 나서면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손님이 줄고 사업 이익이 줄면서도 생계 때문에 영업을 접지 못하는 숙박·음식점 업주들이 '버티기' 영업에 들어갈수록 비은행 대출이 늘어난다는 분석도 나온다. 1금융권인 은행 대출 한도를 모두 채운 탓에 더는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면서다. 특히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외 정책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여 숙박·음식점 업주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