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화생명
한화생명은 3-4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생명의 물결 1박 2일 캠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캠프는 장기기증으로 생명 나눔을 실천한 유가족과 장기이식으로 새 생명을 찾은 이식인이 함께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개최하는 것이다. 이번 캠프에는 장기기증인 유가족 및 이식인 등 90명이 참가했다.
캠프 첫날은 만남이라는 컨셉으로 힐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레크레이션 활동을 통해 어색함을 없앴다. 장기이식인들이 여느 일반인처럼 건강하게 살고 있음을 몸소 보여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이 장기기증을 결정하기까지의 고뇌와 기증 후 감정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 16세 어린 나이에 갑작스런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진 아들이 장기기증을 통해 8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사연, △ 뇌사 상태 아들의 장기기증을 어렵게 결정했지만 엄마도 아니라는 모진 말과 시선을 견뎌내야 했던 사연, △ 업무 중에 동료를 돕다가 추락사고로 의식을 잃은 남편의 선의를 기리며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새 삶을 찾아 준 아내의 사연까지 다양했다.
각자의 사연은 모두 달랐지만, 단 한가지는 같았다. 나의 아이, 남편을 대신해 이식인들이 건강하게 잘 살고 있음에 감사했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아줄 것을 당부한 것. 이에 이식인들은 기증인의 이니셜이 새겨진 팔찌를 손수 만들어 유가족들에게 채워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2018년 9월 기준 장기이식 대기자는 3만6900여명이지만, 뇌사 장기기증자는 16년 573명을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400여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2.8%인 약 142만명이 장기기증서약에 참여해 참여율이 미국, 영국 등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