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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딜러 선인차, 고객 차량 사고낸 뒤 보상은 '나몰라라'

기사입력| 2018-11-01 08:10:57
지난해 6월 선인모터스의 서비스센터가 직원의 과실로 교통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제대로 된 보상안을 제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피해를 입은 차주가 견인차에 자신의 차량을 싣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제공=피해 차주
사고차를 새 차로 속여 판매해 빈축을 샀던 포드차 최대 딜러사인 선인자동차가 이번엔 안일한 고객 대응으로 구설에 휩싸였다.

수리를 위해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고객의 차를 이동시키다 사고를 내놓고도 제대로 된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

게다가 이 과정에서 사고 규모를 축소·은폐하려한 정황까지 드러나 고객을 기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이 고객이 시위·집회를 열려고 하자 직원과 차량을 동원해 위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를 막기도 했다.

이에 앞서 선인자동차는 지난 2016년 미국에서 1000㎞ 이상 주행한데다 사고 이력이 있는 차량을 신차로 속여 판매했으며 지난해에도 재도장된 차량을 판매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딜러사를 관리해야 할 포드코리아는 이번 사태에 대해 '나 몰라라식' 입장을 보여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직원이 고객 차 옮기던 중 사고…합당한 보상 '외면'

경북 포항에 사는 A씨는 지난해 6월 접촉사고로 단순 파손된 자신의 '링컨 MKX'를 수리하기 위해 선인자동차 부산 수영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했다.

다음날 A씨는 서비스센터로부터 차량 사고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센터 직원이 차량을 옮기던 중 인근 도로에서 택시와 접촉사고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사고에 대해 보험사는 센터 직원과 택시기사의 과실이 5대5로 판단했다.

A씨의 차량은 조수석쪽 앞·뒤 도어 뿐만 아니라 도어 중간부분인 B필러가 크게 훼손됐다. 2016년 8월 6300만원에 구입한 차량의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A씨에 따르면 선인자동차측은 '처음엔 가능한 전손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무난한 사고처리를 약속했다.

전손처리는 차량 수리비가 차량 가격보다 더 많이 나올 경우 보험사가 전부 손해로 처리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사고 발생 1개월이 지나자 선인자동차측은 말을 바꿨다. 선인자동차가 전손처리를 생략한 채 도어 교체 등 차량 수리와 300만원의 위로금만 제안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말도 안 된다"며 선인자동차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업체가 제안한 300만원의 위로금은 우리가 사고 났을 당시 보험사가 지급하겠다고 한 미수선처리 금액으로 센터에서 발생한 사고와는 별개의 금액"이라며 "결국 센터에서는 차만 수리해 주겠다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태 초기 A씨는 차량 수리와 함께 수리에 의한 차량 감가상각 비용까지 받기를 원했다. 통상 이러한 수리 이후에는 차량가격이 1000만원 이상 떨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사고후 처리과정에서 선인자동차 수영센터측이 사고를 축소·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씨는 "사고 발생 후 센터측이 보내준 사진은 앞·뒤 도어만 구겨진 것으로 보였다"면서 "직접 부산에 있는 센터에 가보니 도어 아래 부분에 구멍이 나 있었고 이를 테이프로 교묘하게 가렸다"고 밝혔다. 이어 "센터측이 근접 촬영한 사진 한 장만 달랑 보내 B필러까지 훼손됐는지도 몰랐다"며 "이는 소비자 기만행위 아니냐"고 덧붙였다.

▶시위 벌이자 직원·차량 동원 위협적 분위기 연출

선인자동차와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A씨는 결국 자신의 차량을 견인차에 싣고 시위에 나섰다. 서울 곳곳의 포드차 대리점 앞에서 차량 시위를 하던 A씨는 선인자동차가 지난 16일 경기도 이천의 한 골프장에서 주최한 고객 초청 골프대회 현장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당시 선인자동차측은 A씨의 정당한 집회를 방해하기도 했다. A씨는 "16일 오전 포항에서 이천까지 차를 견인차에 싣고 와 골프장 입구에서 시위를 준비 중이었는데 선인자동차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오고 자신들의 차량으로 내 차를 가로막는 등 위협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선인자동차측 직원들은 '연말 프로모션'이나 '전시장 오픈' 등과 같은 기간이 경과한 현수막으로 차량을 가리기에 급급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의 시위가 이어지자 사고 발생 1년4개월만에 선인자동차는 최근 새로운 보상안을 제시했다. 차량 수리와 함께 1000만원의 보상금액을 제시한 것. 그러나 A씨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A씨는 "그동안 견인비 등 집회·시위 비용, 변호사 선임비 등으로만 1000만원 이상 지출했다. 또한 그동안 차량 가액은 1000만원 이상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신차를 구매한지 2년이 지났지만 실제 운행은 약 9개월 밖에 못했다"며 "선인자동차가 합당한 보상을 내놓지 않으면 시위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인자동차측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아울러 딜러사를 관리하는 포드코리아는 '나 몰라라식' 대응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딜러사와 고객간 문제이기에 딱히 언급할 사항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딜러사가 고객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의 품질 뿐만 아니라 고객 서비스도 매우 중요한 항목"이라며 "지지부진한 대처는 결국 소비자들의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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