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서울 집값 급등…시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2년만에 최대
기사입력| 2018-09-05 08:25:32
최근 부동산 시장의 열기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550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52조39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무려 4조6549억원 늘어난 수치로, 오들어 지난 7월까지 전월 대비 증가액이 평균 2조7756억원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증가 폭이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에는 부동산 활황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8770억원 늘어난 392조2794억원으로, 증가액은 2016년 11월(3조1565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월보다 1.17%,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7.37%나 올랐다. 주간 증가 폭은 8월 첫째 주 0.28%에서 둘째 주 0.45%, 셋째 주 0.72%, 마지막 주 0.92%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7억7935만원을 기록했고,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을 합친 전체 주택 중위 가격도 6억2969만원에 달했다. 이처럼 서울 집값이 급등하자 조급해진 매수자들이 따라붙으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전세자금대출 등을 통한 우회 수요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자금대출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대상이 아니고 공기업의 보증 덕에 대출이 손쉬워 주택 매매 자금조달에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전세자금대출을 주택 구매에 유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으로 보고, 보유 주택 수와 소득에 따라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 불허라는 초강수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전세대출과 더불어 자금유용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개인사업자 대출도 크게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215조657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717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 3월 2조2108억원을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