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올 상반기 2금융권 기업대출 증가 규모 가계대출의 5배
기사입력| 2018-09-03 15:30:24
올 상반기 2금융권 기업대출 증가 규모가 가계대출 증가액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기업대출 잔액은 147조733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조3180억원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인 지난해 기록 16조3948억원에 육박하는 증가액으로,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의 5배에 이른다.
6월 말 비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317조186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2951억원 늘었다. 비은행 가계대출은 2015년 6조5318억원, 2016년 17조9956억원, 2017년 13조6172억원까지 늘어났다가 올들어 줄어든 것으로, 기업대출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14년 2조6388억원, 2015년 4조9389억원, 2016년 8조817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상반기 비은행 기업대출 증가는 지난해 크게 확대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비은행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대출 수요가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을 통한 비은행 기업대출로 우회해 규제 망을 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증가하는 비은행 기업대출의 상당 부분은 개인사업자가 빌렸다는 분석이다.
한은에 따르면 비은행 기업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2016년 말 24.4%에서 작년 3분기 말 27.5%로 3.1%포인트 올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작년 3분기 말 6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3% 급증했다. 증가율은 비은행 법인기업대출,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탓도 있지만 기업대출 상당 부분은 가계대출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임대와 관련된 점을 고려해 이를 가계부채에 포함한다면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비은행 대출 증가가 일반 은행 대출보다 대출금리가 높아 부실 우려가 급격히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