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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차 녹 부식 또 발생…혼다·토요타와 달리 소극적 대처로 '공분'

기사입력| 2018-08-14 08:39:02
한국닛산이 판매한 주력 차종에서 녹이 발생했지만 소극적 대처로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은 뉴 패스파인더(왼쪽)와 뉴 알티마에서 발견된 녹 부식 증상. 출처=온라인
닛산이 주력 차종인 알티마·패스파인더 등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녹 부식' 현상이 발견됐지만, 소극적 대처로 일관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를 입은 고객들은 "닛산측이 방청작업 외에는 녹의 발생원인 및 부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알티마는 지난해에도 녹 부식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는 앞서 녹 발생으로 곤욕을 치른 혼다와 토요타가 적극적인 보상에 나선 점과 비교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닛산측은 "보증기간내 녹이 발생된 차량을 대상으로 녹 제거 및 방청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지만 보상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새차에서도 녹 발생…차량 결함 의혹 제기

13일 수입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뉴 알티마와 뉴 패스파인더 등에서 녹 증상이 발견되고 있다는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해당 차량들은 한국닛산이 국내에서 주력으로 판매중인 모델로, 중형세단인 알티마는 2960만~3840만원에 출시됐고 중형SUV인 패스파인더는 53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닛산차 동호회 게시판과 온라인 카페 등에는 출시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해당 차량들에서 녹 증상이 발견되고 있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녹은 차량 실내의 안전벨트 체결 부위를 비롯해 시트 하부, 대시보드 내부 등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눈 여겨 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운 부위들이다.

이 가운데 출고된 지 2개월 가량된 새차에서도 녹 증상이 발생되고 있어 차량 자체의 결함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2018년식 패스파인더를 구입한 A씨는 "운전석 아래 곳곳에서 녹이 발견됐다"며 "용접이 된 부분과 도장이 안 되어 있는 부분에서 녹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안전과 직결되는 안전밸트 연결부위에서도 녹이 발견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패스파인더 차주 B씨는 "차량 출고 4개월 만에 안전벨트 부위와 시트 하부에서 녹을 발견했다"면서 "구입한지 얼마 안 된 새차에서 녹 발생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니 어이없다"고 밝혔다.

뉴 알티마 차주들도 녹 발생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월 알티마를 구입했다는 C씨는 "차량 인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머플러 등에서 녹 증상이 일어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차주들은 차량에서 녹 발생을 발견하자마자 닛산서비스센터와 영업사원들에게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이상없다"이거나 "방청작업외에는 해줄 것이 없다" 등이었다.

동호회 등에 따르면 차량에서 녹을 발견된 차주들은 약 20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알티마는 지난해에도 녹 발생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차량 제조시 방청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부품을 사용해 녹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한 미국에서 생산된 해당 차량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과정 또는 보관하는 절차에서 관리 소홀로 부식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고열작업이 이뤄지는 용접 부위에서 녹 발생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녹이 발생하면 완전히 제거하기 힘든데다 퍼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사전에 완벽한 방청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닛산은 "고객에게 불편함을 준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며, 고객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 녹 증상이 발견된 차량은 소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생산 단계부터 입항, 그리고 고객에게 전달되기 전까지 각각 단계별로 최적의 컨디션을 갖춘 차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점검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육안으로 확인이 힘든 부위의 경우, 자연 현상에 의해 부식·산화되는 모든 가능성을 방지하는 부분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이는 계속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보증 기간내 녹·부식 증상의 경우 발견 즉시, 입고한 차량에 한해 무상으로 녹 제거 및 방청작업을 제공하고 있다"며 "정도가 심한 차량의 경우, 해당 부품 교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혼다·토요타는 '적극적' 보상…닛산은 '소극적'

그러나 닛산의 이번 대처는 다른 일본 브랜드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혼다·토요타 등도 지난해 녹 부식 사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차량 내부 운전석 대시보드 아래 부분과 시트 부위에서 녹이 주로 발견되면서 차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수입사인 혼다코리아와 한국토요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혼다코리아는 약 2만명의 피해 차주들에게 녹 제거와 방청서비스는 물론, 일반보증 2년 연장과 오일 교환 2회, 위로 지원금 최대 60만원 등 260억원 상당의 보상안을 내놓았다. 또한 한국토요타는 차량 연식과 녹 부식 상태 등에 따라 녹슨 부품에 대한 방청작업과 함께 서비스센터 이용 상품권 등을 지급했다.

반면 한국닛산은 방청작업 외에는 별다른 보상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녹이 한번 발생하면 퍼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점검 및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한국닛산은 방청작업은 물론 그에 합당한 보상책을 차주들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닛산은 올해 1~7월 총 298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3861대) 보다 22.6% 감소했다. 이 기간 수입차 점유율 역시 1.86%로 지난해 2.84%에서 0.98%포인트 낮아졌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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