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아웃도어업계, 역발상 마케팅 나서… 최악 폭염속 롱패딩 판매 줄이어
기사입력| 2018-08-02 14:28:15
최악의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웃도어 등 의류업체들이 역발상 전략으로 롱패딩 선판매에 나서고 있다. 롱패딩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것과 올 겨울 추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나울 것으로 예상한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F의 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이달 한 달간 LF몰에서 올해 가을·겨울 시즌 주력 아우터 '트루아 벤치코트'를 최대 24% 할인 판매한다. 박재연 LF 라푸마의류 팀장은 "역발상 선판매는 올겨울 유행할 최신다운 재킷을 가장 먼저 구매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겨울을 앞서 준비하는 얼리버드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올겨울 제품 선판매를 할 계획이다. 휠라 관계자는 "롱패딩 유행이 올해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디자인과 색깔 등을 다양하게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숏패딩이나 베스트, 다운패딩 등 여러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이달 22일에 아동과 여성용 롱패딩 등 다양한 겨울 상품을 더 내놓을 예정이며, 르까프는 지난달에 1차 40% 할인 선판매를 마치고 이달에는 할인폭을 30%까지 낮춰 판매하고 있다. K2는 4∼5개 안팎의 롱패딩 제품과 슬림다운 제품 등 겨울옷을 이달 3일부터 할인 가격에 선판매할 계획이다.
업계가 이처럼 한여름에 겨울 의류를 내놓는 것은 겨울 본격 시즌에 앞서 소비자 반응을 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겨울에 원가가 비싼 롱패딩 등 제품을 대량으로 내놨다가 생각만큼 판매가 저조하면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므로, 한여름 소량 판매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것. 또 소비자 입장에선 신제품을 미리 싸게 살 수 있어 '역발상 선판매'는 모두 윈윈할 전략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롱패딩이나 다운제품은 소비자가격도 비싸고 원가도 높아 업체 입장에선 대량 생산 후 팔리지 않으면 버려야 한다. 업체들이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전체의 10% 정도를 미리 선보이는 선판매를 하고 있다"며 "올해 겨울 역시 강추위가 예상된다. 더위가 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달 중순 이후에나 롱패딩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