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소비자단체협의회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닭고기 원가하락에도 가격은 인상"
기사입력| 2018-07-31 16:00:32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치킨 가격인상을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치킨프랜차이즈업체들은 배달 유료화로 인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닭고기 원가 하락은 반영하지 않고 가격인상에만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지난해부터 치킨 2만원 시대라는 부정적인 여론에 부딪혀 직접적인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것처럼 한 것과 달리 우회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31일 국내 치킨업계 상위 5개인 교촌치킨, BHC, BBQ치킨, 굽네치킨, 네네치킨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가맹본부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평균 매출액은 BBQ치킨(6.8%)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가 14% 이상 증가했고, BHC는 26.4%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의 경우 네네치킨이 5년간 연평균 31.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5개 업체 모두 연평균 5% 이상씩 증가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는 신메뉴의 높은 판매 가격 인상에 기인한다. BHC와 BBQ치킨 등은 최근 3년간 신메뉴 가격을 살펴보면 기존 오리지널 프라이드치킨보다 약 6.7∼21.9%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됐다.
게다가 닭고기 원가를 반영하지 않은 점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한몫 거들었다. 치킨 원재료인 닭고기의 연평균 시세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타격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5% 상승했으나 올해 다시 13.9%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BHC는 2013∼2017년 사이 신메뉴 출시로 인해 영업이익이 평균 43.1% 증가했고, BBQ치킨은 2015년 2월 갈릭스 시리즈와 치즐링 등 2가지 메뉴 출시 이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8.5% 증가했다.
물가감시센터는 "주요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최근 5년간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가격을 인하하기는커녕 기존 메뉴보다 높은 가격에 신메뉴와 세트 메뉴를 출시해 우회적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며 "내년부터 닭고기 유통가격 공시제도 의무화로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재료비가 공개될 경우 소비자가 납득하지 못할 수준의 가격 인상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